108배로 '힐링'을 한다구요?

[ 교계 ]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3년 07월 22일(월) 10:03
대전시교육청 특색사업, 힐링열차 진단
 
템플스테이가 교육 현장에서 '힐링' 프로그램으로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교계의 대책 마련이 요청된다.
 
지난달 교육부(장관:서남수)가 발행하는 웹진 행복한교육에는 '자연 속에서 힐링을 외치다, 일상에서 벗어나 나를 뒤돌아보는 시간'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대전시교육청이 코레일 후원으로 주최한 4월 '힐링열차'에 대한 소개로, 39명의 고등학생이 참가한 이 프로그램은 1박 2일간 마음읽기 특강, 낙안읍성 문화체험, 순천만 견학 등에 이어 템플스테이 등으로 진행됐다. 지난 3월 시작된 '힐링열차'는 매월 1회씩 10번에 걸쳐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템플스테이가 단순한 힐링 차원을 넘어 참가 학생들이 새벽 3시 새벽예불에 참여해 108배를 하는 등 종교적인 의식까지 포함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참가자들 중에는 "실제로 해보니 108배가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거나 "졸업 후 출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겠다"는 학생들도 있었다.
 
교육부 홍보 매체를 통해 뒤늦게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계 일각에서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대전 지역의 한 목회자는 "76%가 만족했다고 자랑하는데 나머지 24% 학생들의 종교ㆍ정서적 문제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인지 국가 교육기관이 특정종교 의식에 참여하게 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템플스테이 뿐이 아니다. 지난 6월 대전 중학생 50여 명이 참여한 힐링열차 프로그램에는 자연휴양림에서의 목공예 체험, 산림욕 뿐 아니라 '뇌교육 명상'까지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돌아보고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며 정서적 안정을 되찾는다'는 것이 프로그램의 목적. 한국교육자선교회장 이윤식 교수(인천대)는 "무조건적인 비판은 설득력이 없다. 문제제기 이전에 교계 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과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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