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지 않을 이유

[ 문단열의 축복의 발견 ] 축복의발견

문단열
2013년 07월 19일(금) 14:43
곧 요나단이 그에게 이르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내 아버지 사울의 손이 네게 미치지 못할 것이요 너는 이스라엘 왕이 되고 나는 네 다음이 될 것을 내 아버지 사울도 안다 하니라(삼상 23:17)
"Don't be afraid" he said. "My father Saul will not lay a hand on you. You will be king over Israel, and I will be second to you. Even my father Saul knows this."
 
그일라 라는 성이 있었습니다. 그 성에 블레셋의 침공을 받는다는 소식을 들은 다윗은 자신도 쫓기는 몸이었지만 자신의 600명 일행과 함께 그 성을 도와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구해냅니다. 마침 그 소식을 들은 사울왕은 기회는 이때다 싶어 성안에 있는 다윗을 잡으러 출정합니다. 한편, 자신의 손으로 구해낸 그일라 성 이지만 그 성 사람들이 다윗을 배신하고 사울이 도착하면 사울에게 넘길 것을 안 다윗은 눈물을 흘리며 다시 광야의 수풀로 숨어들어 갑니다 허무와 배신감, 그리고 끝도 없는 불안에 힘들어 하는 다윗에게 절친한 친구, 사울의 왕자 요나단이 몰래 찾아옵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불안해 하지마, 네가 결국 왕이 될 것은 우리 아버지 사울왕도 알고 있어."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불안해 하며 살고 있을까요. 그리고 오늘 다윗이 부럽습니다. 하나님이 그에게 사무엘을 통해 왕이 될 것을 예언하셨고 또 이렇게 친구를 통해 "왕이 될 것을 네 적도 알고 있다"라고 까지 말해주시니 다윗은 정말 복받은 사람 아닌가 …. 그런데 우리는 기껏해야 왕이 되는 것은 커녕 평생 집 한 채나 마련할 수 있을지 모르는 갑남을녀들이니 우리 같은 사람들의 불안은 언제 끝이 날 것인가. 우리의 운명이 우리의 손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손에 그리고 세상의 경쟁 속에 있는 한은 우리는 죽는 날까지 불안해 하는 것 아닐까. '왕'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할까요?
 
하지만 또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스티브 잡스는 불안해 하지 않았을까요? 그는 '왕'이었습니다. 그의 회사 안에서도 그랬고 업계에서도 그랬고 세계적으로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그는 왕이었는데도 쫓기고 있었습니다. 경쟁 회사에 제소를 남발한 것도 그의 마음이 얼마나 쫓기고 있었는가에 대한 반증입니다. 자서전을 남긴 것은 그가 얼마나 병에 쫓기고 있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세상의 왕들은 어떻습니까. 절대군주같은 권세를 누리던 카다피도 불안 속에 쫓기다 끝을 맞았습니다. 민주적인 절차로 뽑힌 대통령도 레임덕에 힘들어 하고 퇴임 후를 불안해 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뭔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왕이 되는 것'은 불안에 종지부를 찍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다윗은 일생을 통하여 언제나 하나님의 평화를 누렸습니다. 그것은 '왕이 될 전망' 때문이 아닙니다. 그 진정한 이유는 하나님께서 일방적인 평안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에게만 집중하고 있을 때 아무 이유없이 주시는 평화, 값없이 주시는 이상한 그 평화, 그것을 다윗은 언제나 요청했고 하나님은 그 기도를 한 번도 빠짐없이 들어주셨습니다. 잘 생각해 보십시요. 분명 우리도 그런 적이 있을 것입니다. 객관적으론 분명 힘들어 해야 할 상황인데도 내 마음에 밑도 끝도 없는 행복이 밀려오는 그 신비로운 경험. 은혜가 은혜인 것은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상황과 관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불안해 하지 않을 이유는 '왕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내게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놀라운 은혜', amazing grace를 소유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다윗의 평안을 누리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문단열 / 성신여자대학교 교양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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