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셋방, 선교적 교회

[ 대학로 행전 ] 대학로행전

오동섭 목사
2013년 07월 19일(금) 14:42
   
▲ 필자의 작품 '자유를 노래하는 시인'
7월말 교회를 사임하고 이사를 했다. 마치 커다란 공터에 홀로 서있는 기분이었다. 단지 저 멀리 목적지만 있고 그곳까지 어떻게 가야할지 아무런 표지판도, 방법도 없이 서 있는 느낌이었다. '문화와 예술을 통한 도시선교'라는 부르심을 위한 좀 더 구체적인 준비가 필요했다. 필요한 책들을 챙겨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기위해 기도원 갔다. 말씀을 읽고, 기도하고,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했다. 빈 벽에 그동안 하나님이 훈련시켜주신 것들, 성경구절, 읽은 책들에서 얻은 아이디어 등 생각나는 대로 메모지를 적어 빼곡히 붙였다. 그리고 다시 관련이 있는 것들을 정리해서 전지에 옮겨 적으며 그림을 그리듯 거침없이 마인드맵을 만들어 나갔다. 마침내 하나님의 은혜로 개척을 위한 미와십자가교회 기본적인 목회지침이 만들어졌다.
 
미와십자가교회 목회지침
 
미와십자가교회의 열정은 '예수를 알고 예수 안에 성장하고 예수를 증거하는 교회'이다. 이 열정은 첫째 요한복음 14장 6절의 말씀을 기초로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 된 신분이 얼마나 귀한 것인가를 새롭게 깨닫고 진정한 나를 찾는 것이다. 분주하고 경쟁적인 도시의 삶 속에서 나를 잃어버리고 세상의 거짓된 나로 살아가는 것을 거부하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지역공동체와 진정한 만남, 진정한 우정을 갖는 열정이다. 둘째 사도행전 28장 30, 31절에 바울이 '셋방'에서 하나님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의 모든 것을 가르친 것처럼 도시 구체적으로 대학로에서 셋방과 같은 공간을 소유하는 것이 아닌 임대하여 문화와 예술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복음을 증거 하는 것이다. 셋째 사도행전 3장 1절에서 10절의 말씀에서 베드로와 요한이 앉은뱅이를 고쳐준 것처럼 도시 속에 주님이 우리에게 남겨주신 소중한 사역들을 감당하는 것이다. 특별히 우리가 직면한 북한선교, 다문화선교, 다음세대, 세속문화의 문제들을 문화와 예술의 관점에서 창의적인 방법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열정이다.
 
미와십자가교회는 신학적으로 교회성장중심이 아닌 교회의 본질을 새롭게 바라보는 선교적 교회를 지향한다. 즉 미와십자가교회를 대학로에 파송된 선교공동체임을 알고 모든 사람을 구원하여 회복시키기 위한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기 위해 세상으로부터 부름 받고 세상으로 파송 받은 하나님의 백성의 공동체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신 것처럼 대학로를 사랑으로 품고 지역의 필요에 귀를 기울이며 문화와 예술을 통해 지역공동체와 소통하며 함께 새로운 '지역공동체'를 만들고자 한다.
 
미와십자가교회는 문화와 예술에 민감한 교회로서 도시 속에서 하나님이 주신 일상의 소중함을 삶에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공동체를 만들어 간다. 모든 성도들이 삼위일체 하나님의 영광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주로 고백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지역 공동체 안에서 실천하는 책임 있는 그리스도인으로 세우고자 한다. 특히 대학로 문화예술인과 그들의 활동을 소중히 여기며 그 속에 숨겨진 하나님의 빛을 발견하여 드러내게 한다. 미와십자가교회는 상업주의에 물든 문화와 예술 속에 하나님의 빛이 스며들어 다양한 작품에 녹아져 긴장과 두려움, 삶의 무거운 무게에 눌린 도시인들에게 안식과 소망을 불어넣는 사역을 함께 하고자 한다.
 
기본적인 목회지침을 만들자 좀 더 구체적인 교회의 모습이 그려졌다. 도시인들에게 문화와 예술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과 충만함을 경험하게 하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유와 안식을 노래하는 교회를 그려본다.
 
오동섭 목사 / 미와십자가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