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렙돈을 드리는 기쁨(하)

[ 여전도회관 건축이야기 ]

한양미
2013년 07월 17일(수) 09:11

광주노회 여전도회 연합회 담양지방회 증경회장 한양미

새벽 담양장에 가서 바구니를 구입해 놓고 보니 날씨가 너무 추워서 핑계를 대어 그만두고 싶었다. 그러나 "담대하라"는 말씀에 용기를 내어 장도에 올랐던 것이었다. 월례회를 마치고 장사를 시작했다. 월례회에 참석했던 지교회 회장단과 임원들이 개인 혹은 교회별로 모두 구입해 줬으나 덩치가 큰 몇 제품이 남아 버렸다. 다가고 없는 텅빈 교회의 눈쌓인 마당에서 우리는 주섬주섬 남은 물건을 다시 쌓았다. 올 때처럼 또 다시 힘겨운 고생을 생각하니 가야 할 길이 멀기만 했다. 길도 멀지만 너무 춥고 힘이 들어 주저 앉아 울고 싶었다. "왜 내가 하필 가난한 지방회 회장이 되었을까." 짜증스럽기까지 했다. 그때 내 속 깊은 곳에서 음성이 들리는 듯 했다.
 
"모든 게 나를 위함이 아니냐? 그러니 기뻐하라. 너의 상급이 하늘에서 큼이라. 내가 너를 위하여 몸버려 피흘렸노라"
 
아! 주님, 나의 마음은 변하여 찬양하기 시작했다. 우리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면 주를 찬양합니다. 찬송하면서 찬송하면서 주를 찬양합니다.
 
무겁고 힘들었던 바구니가 갑자기 가벼워짐을 느꼈다. 함께 동행하신 권사님께 나는 말했다.
 
"권사님 힘은 들어도 주의 일을 하고나니 왜 이리 기쁘고 즐거운지요"

김순희 권사는 이렇게 답해 주었다.
 
"그게 바로 믿음이요, 주님을 사랑하는 믿음의요, 또한 성령의 힘이 아닌가?"라고 했다.
 
그렇다. 분명 나의 주님께서는 성령으로 나와 함께 하심이다. 세차게 부는 바람도 살갖을 에이는 추위도 내게는 무관한 것이 되어버렸고, 시외버스에 몸을 싣고 돌아올 때까지도 가슴 뿌듯함과 흥분 섞인 나의 기쁨은 지금 이 시간에도 계속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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