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와 국가의 미래

[ 논단 ] 주간논단

장주옥 집사
2013년 07월 17일(수) 09:05

중학교 시절 우리 집은 호롱불을 사용했다. 밤늦게까지 공부 할 때면 호롱불 빛이 밖으로 새어 나오지 못하도록 등위에 시멘트 봉지를 놓아두었다가 봉지에 불이 붙어 어린 마음에 놀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지금으로부터 50여 년 전 우리나라의 전력사정을 보면 우리집만 호롱불을 썼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1960년 당시 1인당 전력소비를 보면 62kwhr로서 2012년도 말 현재 1인당 전력소비량 9752kwhr와 비교하면 실로 엄청난 전력소비량 증가다.
 
전기는 현재 기술로서는 대용량을 저장 할 수 없기 때문에 최대 소비량에 맞추어 공급을 할 수 있도록 발전설비를 갖추어야만 수요와 공급에 문제가 없는 특성을 갖고 있는 설비장치산업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전력수급사정은 여름철과 겨울철에 급증하는 냉방수요와 난방수요 때문에 공급이 수요를 충분히 감당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른바 수요조절을 하지 못하면 2011년 9월 15일에 있었던 블랙아웃을 또 다시 겪을 수 있는 힘든 상황이다. 때문에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는 전력수급사정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일정한 시간대에 전기사용을 자제하여 줄 것을 전 국민을 상대로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기가 없는 현대생활은 생각 할 수 없다. 전기가 마치 공기와 같이 쓰이고 있다. 이와 같이 일상생활에서 필수불가결한 전기는 대부분 석탄, 석유, 가스, 우라늄 등 소위 1차 에너지를 연소하여 얻어지는 2차 에너지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는 이러한 1차 에너지 부존자원이 없기 때문에 전기를 생산하기 위하여 필요한 연료를 우리는 매년 전량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러한 1차 에너지원을 돈만 있으면 언제든지 확보 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나마 다행이다. 에너지 부존자원은 유한하기 때문에 각국이 자국의 에너지 자원을 지키려는 노력이 치열할 뿐만 아니라 세계는 지금 국가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에너지를 확보하고자 소위 에너지 전쟁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만일 우리나라가 필요한 에너지를 비싼 대가를 지불하고도 사올 수 없는 상황이 현실이 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생각하면 실로 심각하다.

국가의 미래는 에너지문제를 빼 놓고는 생각할 수 없다. 에너지 없이는 미래 성장 동력을 결코 생산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국가의 미래를 위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 할 수 있을까? 첫째는 필요한 에너지를 확보 할 수 있도록 해외에 투자를 하는 방법이다. 둘째는 단위 에너지 사용량의 효율화를 극대화하는 기술개발이다. 셋째는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는 다시 말하면 절약을 통해 국가의 미래를 담보하는 에너지 확보를 생각 할 수 있다. 이 중에서도 우리가 일상생활 중에서 실천을 통해 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에너지 절약이다.
 
에너지는 '나눔의 품목'이며 미래를 위한 '저장 품목'이라고 생각하면 옳을 것이다. 내게 필요한 것을 충족하게 가지고 있다고 나만을 위한 소비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더욱이 절약이 절실한 작금의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나의 과소비가 우리 모두를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넣을 수 도 있기 때문이다. 국가가 국민이 필요한 에너지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절약만을 강조한다고 불평하는 것도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기독교인으로서 불평이전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고 생각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나라가 어려운 때일수록 기독교인의 솔선수범 생활태도는 빛을 발했다. 오늘날 에너지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도 기독교인은 과거 믿음의 선진들처럼 지속적으로 검소한 에너지 소비 생활에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장주옥 안수집사(할렐루야교회, 한국동서발전 대표이사/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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