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력의 습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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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호 목사
2013년 07월 16일(화) 15:07

1960년대 스탠퍼드대학 연구진이 네 살배기 아이들을 대상으로 의지력을 실험했다. 연구자는 아이들에게 마시멜로 하나를 즉시 먹을 수도 있지만, 안 먹고 15분을 기다리면 마시멜로 2개를 먹을 수 있다고 말하고는 실험실을 나갔다. 어린 아이들이 어떻게 반응했을까? 몇몇 아이는 연구자가 방을 나가자 먹고 싶은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곧바로 마시멜로를 먹었다. 그러나 약 30%의 아이들이 욕망을 꾹 눌러 참았다. 그들은 연구자가 다시 돌아왔을 때 2개의 마시멜로를 보상으로 받았다. 아이들은 커서 고등학생이 되었다. 네 살 때 순간적인 만족감에 대한 충동을 가장 오랫동안 억제하고 참았던 아이들은 놀랍게도 학교 성적이 좋았으며, SAT 점수도 다른 아이들에 비해 평균 210점이나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친구들에게 인기도 좋았고, 마약에 손댄 경우도 거의 없었다. 어렸을 때에 참는 것을 배웠던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그것이 차차 습관으로 자리 잡았으며, 그것은 여러 방면에 필요한 의지력으로 나타났던 것이다.
 
의지력은 단순한 스킬이 아니라, 팔이나 다리의 근육과 비슷하다. 많이 쓰면 피로해 진다. 그래서 다른 일에는 그 만큼의 의지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그럼 아령으로 이두근을 강화하듯이 의지력 근육도 단련하면 더 강해질까? 체육관이든, 돈 관리 프로그램이든 삶의 한 부분에서 의지력 근육을 강화하자. 그 강화된 힘이 식습관과 일하는 자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요컨대 의지력 강화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었다.
 
다트머스대학교의 토드 해더턴 교수는 말하기를 "체육관에 가고, 집안일을 하고, 햄버거 대신 샐러드를 먹는 방법을 습득하면 생각하는 방법까지 바뀝니다. 충동을 조절하는 데도 능숙해지고, 유혹을 멀리하는 방법도 자연스레 터득하게 되죠. 이처럼 의지력이 습관화되면 우리가 목표에 집중하도록 뇌도 단련되는 겁니다."
 
이런 이유에서 아이들에게 피아노나 운동이나 집안 일을 가르치는 게 무척 중요하다. 그런 교육 자체가 아이를 당장에 훌륭한 음악가나 다섯 살 배기 축구 스타로 만들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피아노 앞에서 1시간 꼬박 앉아 연습을 하거나, 운동장을 쉬지 않고 인내하면서 15바퀴 뛰는 방법을 어떻게든 습득하면 자기 자신을 바르게 관리하는 힘을 키워 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다섯 살 나이에 축구공을 10분 동안 쫓아다닐 수 있는 아이는 6학년이 되면 숙제를 제때 해낼 수 있게 된다. 그것은 그의 인생 전반에 걸쳐서 긍정적 습관의 힘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조재호 목사 / 고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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