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인력운용 - 풍부한 인력 대비 활용도는 저조

[ 교단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3년 07월 15일(월) 11:48
98회 총회 앞둔 특별 기획 3. 총회 인력운용
  
정치적인 인사 남용…결과는 '나 몰라라'
전문인력 양성ㆍ적재적소 인물배치 원칙 지켜야
연합사업, 교단역량 발휘 부족 '멸종위기 공룡'
 
본교단 통계에 따르면 목사가 1만 6257명, 장로가 2만 7487명(2011년 12월 현재)이며 전체 교인수는 285만여 명에 이른다. 목사의 경우 신학이라는 공통된 전공을 이수했지만 학부과정이나 계속 교육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의 전공과 함께 사회적인 경험을 갖췄다. 장로 또한 우리 사회 학력 수준이 높아지면서 각각의 분야에서 사회적 경험을 갖고 있어 전문인으로써의 능력을 인정받는 인사가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본교단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의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의제도에 따라 각 노회에서는 이 중에 대표를 선출해 1500명을 총대로 총회에 파송하고 있다.
 
본교단은 총회 산하에 전문 분야에 따라 17개의 상설 부ㆍ위원회가 정책총회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각 노회별로도 사업을 감당할 부ㆍ위원회를 두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교단은 총회를 중심으로 신학대학교와 각 기관을 비롯해 20여 개의 연합기관, 국제 기구 등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이 각 협력 기관에도 필요한 인력을 파송하고 있다.
 
본교단의 활동 범위가 확대되면서 파송해야 하는 인력이 필요하며, 여기에 적합한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총회에 주어진 임무이다. 특히 연합기관에 있어서 다른교단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한국교회 발전을 위한 역할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우수한 교단 인사를 파송해야 한다.
 
그러나 교단 내ㆍ외적으로 인력난에 봉착해 있다는 볼맨 목소리가 터저 나오고 있는 것이 하루이틀 사이에 있었던 이야기가 아니다.
 
우선 연합기관에 파송하는 교단 인사에 대해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연합기관에서 함께 활동하는 일부 교단의 경우 특정인사들이 오랜 기간동안 연합기관 혹은 그 주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고 총회적인 뒤받침을 하고 있음을 보게된다. 길게는 2, 30년씩 함께 연합기관에서 활동하면서 교단의 벽을 넘어 각 기관에서 협력 관계를 맺고 있음을 보게된다. 특히 한국교회 연합사업의 경우 전문성과 함께 지속적인 인맥관계가 필요하기 때문에 교단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적합한 인재를 발굴하고 길러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교단의 경우 교단 규모에 걸맞게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하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다른 교단과 어깨를 견주어서 손색이 없는 인물을 파송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기관에 이사나 위원을 파송할 때 해당 기관에 전문성이나, 타교단 인사와 비교할 때 경쟁력이 있는 인물을 물색해서 파송하기 보다는 교단내 정치력이 선발기준이 되기 일쑤다. 자기 사람 챙기기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결과로 교단에서는 파송을 받았으나 사실 파송받은 기관에서는 교단을 대표해서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총회 또한 파송하는 데에만 관심을 가질 뿐 파송인사에 대한 관리와 각 기관의 현황 등을 교단차원에서 적절히 대처 하지 못하고 있다. 파송받은 인사도 총회가 뒤받침을 하지 못해 개인적인 활동으로 전략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각 기관에 본교단 인사가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같은 내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연합사업에 대한 교단의 통합적인 관리가 이루어 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교단 내 부서와 기관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교단내 인사들의 이해 관계에 따라 자리를 나누기 일쑤다. 결과적으로 기관의 발전은 고사하고 잘못된 인사로 인해 발목잡기까지 한다. 또 자리를 차지했을 뿐 회의에 나오지 않은 인사도 적지 않다.
 
이러한 결과는 왜 생겨나는 것일까? 결국 인사 문제가 정해진 규칙에 따라 이루어 지기 보다는 정치적으로 이루어 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인물을 키우지 않을 뿐 아니라 찾으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데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 교단내 권력이 어디로 집중되어 있느냐에 따라 줄서기에 포함된 인사들의 자리 나누기가 일반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는 신임도가 있어도 교단 정치권에 포함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것이다. 여기에 고질적인 병으로 남아있는 지연과 학연이 한 몫을 차지한다.
 
또 인사 결과에 대해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 풍토도 문제다. 때로는 노른자위 자리를 놓고 정치적인 거래가 이루어 지고 있음을 보게된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즉 인사 하나만으로 조직이 무한 발전할 수도 있고 그와 반대가 될 수도 있다.
 
교단밖에서는 본교단을 바라보며 부러워 한다. 교단의 규모가 큰만큼 풍부한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멸종위기에 놓여있는 몸집이 큰 공룡으로 비유해서 조롱한다. 몸집만 클뿐이지 자신의 밥그릇도 못찾아 먹는다는 것이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사가 이루어 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조롱의 소리에 귀를 귀울여야 할 때이다.
 
<특별취재팀>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