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색ㆍ언어 달라도 예수님이 필요한 사람"

[ 다음세대 ]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3년 07월 12일(금) 16:09
▶'작은 이들의 벗 되기' 영역별 교육 이렇게 ②다문화가족

복지ㆍ프로그램 중심의 교육은 지양 … 인식의 전환부터하라
 
   
▲ 지난 1월 장성 한마음자연학교에서 열린 제2기 다문화씨앗캠프. 호남신대 부설 생명과공명, 기독교 사역과 교육연구소가 주최하고 (사)광주 청소년씨앗센터가 주관한 캠프는 매년 '다양성, 다름, 그리고 관용'을 주제로 진행된다.

"엄마가 필리핀이나 베트남에서 온 사람 한 번 손들어보세요."
 
우리의 교육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풍경이다. 하지만 이렇게 교사가 무심코 건넨 말이 누군가에게는 평생 기억될 상처로 남을 수도 있다. '다문화가족의 벗'이 되겠다고 나선 교회의 모습은 조금 다를까?
 
교육부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우리나라 다문화가정 학생의 수는 총 4만 695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초등학생이 3만 3792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중학생 9647명, 고등학생 3515명 순이었으며 대체로 경기, 서울, 전남 지역의 다문화가정 학생 수가 많고 전북의 경우 전체 인구에 비교해봐도 다문화가정 비율이 높을 만큼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교회학교 내 다문화가정 학생 현황을 알 수 있는 통계는 아쉽게도 아직 없지만 전체 통계를 근거로 교회학교가 관심을 가져야 할 4만 7000여 명의 '벗'이 있으며, 특히 초등부 사역에 있어 인식의 전환이 시급한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다문화교육의 방향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첫째,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한 소수자 교육과 둘째, 한국사회 전체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다수자 교육이다. "다문화교육은 된장을 담그는 것과 같다"며 장기적인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한 박흥순 교수(호남신대)는 "교회가 다문화가족의 벗이 되기 위해서는 그들이 사회통합의 대상인 동시에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쌍방향 소통과 접근이 요구된다"고 소수자 교육에서 다수자 교육으로의 인식 전환을 요구했다. 교회 내 다문화 교육도 다문화가정 학생들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다문화 관련 공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정재훈 선생(나들목교회)은 "다문화교육은 복지도, 프로그램도 아니다. 다른 얼굴, 언어, 배경을 가졌을지라도 '예수님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점에서 전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줬으면 한다"며 프로그램 중심의 다문화교육은 지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세대가 '다문화가족의 벗'으로 자라나기 위해서는 '준비된 교사 양성' 또한 우선 시행돼야할 과제로 손꼽힌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중앙다문화교육센터에서는 다문화학생을 위한 교사용 매뉴얼, 교사를 위한 다문화학부모 상담 길라잡이 등 교사들을 위한 다양한 지침서를 제공하고 있으며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에서는 다문화 대상국가들에 교사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사회는 이미 교회 보다 한발 앞서 준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총회 산하 신학대학 중에서는 호남신대(총장:노영상)가 다문화 사역자 양성 과정 및 다문화 씨앗학교 캠프 등을 통해 지역의 필요에 민감하게 응답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2세와 한국부모가정 2세가 함께 하는 씨앗캠프의 주제는 '다양성, 다름, 그리고 관용'이다. 캠프 기획을 맡고 있는 곽복임 전도사(한뜻교회)는 "개인의 상황이 다를순 있지만 한국에서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경험하는 갈등구조나 사춘기를 지나며 느끼는 변화는 크게 다르지 않다. 국적이나 인종, 피부색, 언어, 가족구성원의 차이로 차별 대우를 당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서로 '다르지 않다'와 '다르다'를 이해하고 소통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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