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교 출발부터 '사회봉사'에 중점

[ 목회·신학 ]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3년 07월 12일(금) 14:02
장로교와 복지사업
 
칼빈의 집사직분, 지역 복지 역할 포함
본교단, 사회선교 지침 통해 방향 제시
'사회봉사', '사회복지' 구분돼야 사업 방향 뚜렷
 
교회와 사회복지는 오늘 뿐만 이나라 역사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교회의 발전이 곧 사회복지의 발전과도 무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장로교총연합회가 제5회 장로교의 날 행사를 앞두고 이같은 내용을 주제로 복지 학술심포지엄을 열었다.
 
지난 5일 군포제일교회에서 '한국장로교회의 사회적 책임 및 복지기여 방향 제시'를 주제로 열린 이 심포지엄은 기독교 전체 뿐만 아니라 장로교와 복지의 연관성 문제를 조명함으로써 보다 깊은 이해를 갖도록 했다. 그러나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교회가 '사회복지'와 '사회봉사'에 대한 용어가 정확하게 구분되어 있지 않고 혼용해서 사용함으로써 혼란을 가져 오고 있음이 지적돼 주목을 받았다.
 
'한국장로교와 사회복지신학:한국장로교에서 사회복지론과 디아코니아 신학'을 제목으로 발제한 김동춘 교수(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는 '사회봉사(Diakonia)'와 '사회복지(Social Welfare)'는 다른 개념이라고 전제하고, "사회봉사는 이웃에 대한 사랑의 행위로 정의된다"면서 게르하르트 올호른이 정의한 '기독교적 사랑의 행위'를 소개하며 "기독교 디아코니아는 돌봄과 보살핌, 도움, 고통을 겪는 자와 동일화와 같은 인격적 정신적 공감을 가지며 전개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사회복지에 대해서는 '세속화적 개념'이라고 소개하면서 "인간의 행복권의 추구에 있으며, 인간의 사회적, 문화적, 생태적 삶의 조건을 충족하게 하여 인간이 이 땅에서 누려야 할 총체적 필요성의 충족, 즉 건강, 행복, 안정, 권리를 향유하도록 하여 인간의 웰빙의 삶을 보장하는 인간화에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이같은 정의에 따르면 교회에서 실시하는 복지 사업은 '사회봉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근거로 볼 때 한국교회는 '선교'와 '전도'라는 목적으로 사회복지 사업에 관심을 가져 왔다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사회복지'가 갖고 있는 본래의 의미와 교회의 실천 방향이 차이가 있어 실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장로교 차원의 디아코니아는 장로교의 뿌리까지 올라 간다. 본교단 사회봉사부 총무 이승열 목사는 칼빈이 말하는 4직무론의 하나인 '집사'의 역할이 디아코니아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는 칼빈주의를 말씀주의 위주로 받아들이면서 4대 직무에 대해서는 깊이 이해하지 않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칼빈이 말하는 집사 직분은 교회 내 뿐만 아니라 교회밖에서 활동하는 사회복지 위원이다"라며 종교개혁 단계에서도 교회의 대사회 봉사활동이 자리잡아 왔음을 설명한다.
 
즉 장로교는 뿌리부터 사회봉사에 깊은 관심이 있었음을 볼 수 있다.
 
본교단의 경우는 사회선교로서 디아코니아(사회봉사)에 관심을 가져왔다. 총회는 처음에 사회부를 설립하고 이를 발전시켜 봉사부분을 보다 강화한 '사회봉사부'를 상설부서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총회는 사회선교와 관련해서 1984년에 열린 제69회 총회에서 '사회선교 정책지침'를 결의하면서 보다 구체적인 관심을 보였다. 사회선교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지침서 '정의구현과 약한 자에 대한 관심' 부분에서 "교회는 산업화와 도시화의 과정속에서 빈곤하여지고 부당한 대우를 받는 근로자와 농민 그리고 도시빈민들의 아픔을 대변하여야 한다. 또 교회는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질서를 모색하고 그러한 질서 속에서 진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밝히고, "교회는 여러가지로 미비한 한국사회의 복지 현실을 고려하면서 노인이나 부녀자, 근로 청소년, 어린이 등 다양한 대상을 상대로 한 교육활동, 무의무탁한 노약자, 피난민 신체장애인 등에 대한 보호활동, 윤락녀나 출소자 혹은 비행 청소년 등을 상대로한 보호와 선도 활동 등의 영역에 대해서도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교회의 역할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자선사업재단(현 한국장로교복지재단)을 설립해서 전문적인 디아코니아 선교 사역을 감당해 왔다.
 
이같이 본교단을 비롯한 장로교는 디아코니아 사역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져 왔으며, 이를 근거로 현재 다양한 디아코니아 선교 사역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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