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렙돈을 드리는 기쁨(상)

[ 여전도회관 건축이야기 ]

한양미
2013년 07월 12일(금) 10:41
광주노회 여전도회 연합회 담양지방회 증경회장 한양미
 
동대문을 돌아 연지동에 내려서니 하늘 높이 우뚝 솟은 아름다운 건물, 그 건물 앞에 자랑스러운 우리의 여전도회 마크가 선명하게 우리를 맞아 주었다. 나는 너무 감격하여 다시 한번 고개 숙여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과부의 두렙 돈을 더욱 소중히 받으시는 하나님 저희들의 믿음의 정성이 비록 적은 것이나 저 건물 어느 귀퉁이에 자리하고 있어 긍지를 갖게 하시니 정녕 감사합니다"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끼면서 지난날을 돌아본다.
 
그날따라 날씨는 매우 사나웠다. 펑펑 쏟아지는 눈보라에다 날씨는 꽁꽁 얼어붙어 거리에는 사람들조차 드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목적한 바 있어 따뜻한 아랫목의 유혹도 물리치고 대바구니를 이고, 언 손을 불어가며 장사길에 오른 것이었다. 차를 두세번이나 갈아타고 내려서 걸어가야 하는 목적지는 멀기만 했다. 정말 추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옆에서 묵묵히 움추려 걷고 계시는 연로하신 김순희 권사님의 모습이 더욱 초췌해 보여 마음이 아팠다. 세찬 바람속의 길은 멀고 교회의 십자가는 아직도 멀기만 하다.
 
가난한 농촌교회로 둘러싸인 담양지방 여전도회 연합회 두 세 교회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도움을 필요로 하는 미자립교회들이었다. 순회를 다니면서 둘러보면 내 옷이라도 벗어주고 싶은 교회 사정들….
 
우리에게 할당된 회관건립기금이 무척이나 힘겨웠다. 회비를 모으고 몽땅 털어도 형편없이 모자르기만한 기금, 그러나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는 주님의 말씀에 힘입어 우리는 접시 모기향 고무장갑 등 닥치는대로 바자회를 열심히 했다. 그러나 여전히 적지않은 금액이 모자랐다.
 
최후의 수단으로 담양의 특산물인 대바구리를 팔기로 했다. 그래서 "광주노회 여전도회 연합 월례회"에 장사 정원을 가는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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