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관계…배우고 공감해야"

[ 교계 ] 영크리스찬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3년 07월 12일(금) 09:53
청년 사역자들이 말하는 '교회 내 연애'
 
   

"그녀가 좋아졌어요. 하지만 청년부 활동에 방해가 될까 봐 망설여집니다."
 
청년부 회장 박찬선 씨(27세)는 요즘 고민에 빠졌다. 청년부에서 함께 활동하는 자매가 이성적으로 다가왔다. 아직 결혼할 생각은 없지만, 외모가 출중한데다 학벌과 직장, 집안과 신앙도 좋아 인기가 많은 자매를 놓치기 싫다.
 
하지만 자매에게 고백하자니 주위의 시선이 따갑고, 혹시나 이성 관계가 원활하지 못해 그녀가 교회를 떠나게 될까 봐 고백 자체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런 박 씨는 "공동체 안에서 많은 청년이 이성으로 만나고 싶어도 주위 성도들의 시선, 공개연예에 대한 부담감, 직업과 경제적 부담감 때문에 쉽게 도전하지 못한다"며, "올바른 크리스찬 연예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민은 담임목사들도 마찬가지다. A교회를 담임하는 P 목사의 고민은 청년부 이성 교제를 자유롭게 허락하자니 교회를 떠나거나, 상처받은 청년이 많아 위로하기 바쁘고, 이성 교제를 통제하자니 시대에 뒤떨어지는 목사로 낙인찍혀 청년과의 소통이 단절될까하는 것이다.
 
P 목사는 "청년들이 신앙 안에서 건강한 이성 교제를 나누고, 교제가 끊긴 후에도 회복할 수 있는 도움과 지도가 필요한데 그들의 연예 앞에만 서면 참 무기력해진다"고 고백했다.
 
교회 안에서 청년들의 건강한 이성교제, 그리고 올바른 이성 교제 지도는 어떻게 진행되어야 할까.
 
이와 관련 이정현 대표(크리스천 데이트 결혼 준비학교)는 "신앙공동체 청년부 안에서 이성교제 교육이 본질은 아니지만 청년들의 관심이 높고,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성 교제에 대한 원칙과 교육이 필요하다"며, "교회는 이성교제에 대한 개념을 명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대표는 "교회는 형편에 맞는 이성 교제의 규칙을 만들고 바람직한 이성 교제를 위한 대화법, 연예특강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청년부를 담당하고 있는 교역자들에게 대화법, 관계 형성법, 올바른 성지식 등은 필수요건이라고 손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기독청년은 이성 교제의 본질을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나누고, 그 사랑을 위한 도구로 쓰임 받는 것에 둬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하면서, "공동체 안에서의 교제는 담당 교역자에게 알리고, 사귄다는 개념보다는 서로 알아가고, 열린 교제라는 개념에 무게를 두면 건강한 교제와 이별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회 현장에서 청년들의 연예사와 관련해 적절한 방안 마련을 위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동안교회 청년부 담당 신정환 목사도 "실제로 청년부 안에서 교제도 많고, 아름다운 결혼으로 열매를 맺는 청년들이 많다. 또 신앙적인 성숙뿐만 아니라 좋은 만남을 기대하는 친구들이 상당하다"며, "교회는 개인의 의사를 존중 하지만 이별의 아픔에 힘들어 하는 청년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상담하고, 기도하며 또 다른 좋은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안교회는 부서별로 자율적 이성교제 규침을 마련해 적용 중이다.
 
신 목사는 "청년들 스스로 임원회 안에서는 교제 자제 원칙을 만들었다. 신앙생활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청년들이 주체가 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이를 돕기 위해 교회는 부서별로 연예특강 데이트특강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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