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꿈

[ 젊은이를 위한 팡세 ] 젊은이를위한팡세

장근성 목사
2013년 07월 12일(금) 09:21
지난해 대학가요제 대상 곡 제목은 '넥타이'입니다. "늘씬하게 잘 빠진 넥타이 그놈 참 예쁘기도 하지/ 한 일이년 뒤면 나도 매일 아침 아버지 같이 남들만치 넥타이 매는 아침이 오겠지/ 하지만 맬 때마다 느끼지 정말 답답하기 짝이 없는 걸/ 익숙해지면 없으면 허전하던 말든 왜 불편한 것에 익숙해져야하는데/ 거리엔 수많은 나의 또래들보다 나은 내일 위해 치열한 일상으로 가는 버스를 타/ 이 순환 노선에 언젠가 어딘가에 있을 오색 넥타일 찾아 우리는 오늘도 학원 아님 도서관/ 예쁜 넥타일 매려고 언젠가 풀려버릴 열정을 목에 두르고 조인다/ 우리는 오늘도 하얀색 셔츠 위에 예쁜 넥타일 매려고 언젠가 풀려버릴 열정을 목에 두르고 조인다/ 어릴 적 되고 싶었던 게 뭔지 기억이 잘 안 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억지로 넥타일 매는 아저씨가 아니고 즐겁게 꿈이라는 별을 세는 나그네였다"
 
젊은이의 특징 중에 하나는 꿈을 꾼다는 것입니다. 꿈을 꾸고 그 꿈의 성취를 위해 노력하고 고난과 장애가 있다고 할지라도 도전하는 것이 젊은이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자신에게 물어야 할 중요한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내가 꾸는 꿈은 과연 어떤 꿈인가? 노래 '넥타이'는 자신에게 그리고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꾸는 꿈이 '예쁜 넥타이', '오색 넥타이'이지만 우리의 순수한 '열정'과 '즐거움'을 질식시키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가 진정 꾸어야 할 꿈이 이 시대 신자유주의의 안정과 성공으로 상징되는 '넥타이'여야만 하는가?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이 세상에서 이루어진 모든 것은 희망이 만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인류의 역사는 꿈과 희망의 중요성을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희망은 현실화되기 전에는 관념적이고 비현실적입니다. 그러나 도전과 노력을 통해서 관념적이고 비현실적으로 보였던 꿈들이 실재가 되고 현실이 되곤 합니다. 종교개혁, 노예제도의 폐지, 여성 참정권의 실현, 인종 차별 철폐, 대통령 직선제 등이 그런 예일 것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는 이상과 꿈을 상실한 채 하루하루를 권태 가운데서 그럭저럭 살아가는 사람들을 자주 만납니다. 우리는 높은 꿈, 고귀한 이상은 쉽사리 포기하고 현실의 안주와 안락의 '넥타이'만을 위해 몸부림치는 젊은이도 가끔 만나곤 합니다. 우리는 겉으로는 높은 이상, 원대한 목표를 이야기 하지만 이기주의의 두꺼운 속살은 들키지 않도록 몰래 감추고 있는 이들도 가끔은 만납니다. 때로는 입으로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꿈을 이야기 하지만 그 꿈에 마음과 영혼이 실려 있지 않은 경우도 봅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쉽사리 높은 꿈을 포기하는 것을 보면 이것이 그들의 진정한 꿈이었던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도 됩니다. 시인 백창우는 '내가 지금보다 어렸을 적엔'이라는 시에서 꿈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을 그리고 있습니다. "내가 지금보다 한참 어렸을 적엔 좋은 사람 많이 만나고 싶었지/ 그러나 세상을 살며 난 알았네/ 고운 사람 하나 만나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내가 지금보다 한참 어렸을 적엔 꿈이 참 많았지/ 그러나 어른이 되어 난 알았네/ 꿈 하나 지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내가 지금보다 한참 나이든 뒤에 난 무슨 노래를 부르게 될까? 어떤 모습으로"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마 6:33)는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로 꿈꾸게 합니다. 예수님이 원하시는 꿈을 꾸고 그 꿈이 세속과 세월의 흐름을 이기는 진정한 꿈이기를 기대합니다.

장근성 목사/학원복음화협의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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