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져라, 세져라 얍!

[ 문단열의 축복의 발견 ] 축복의발견

문단열
2013년 07월 10일(수) 16:24

11 감독들을 그들 위에 세우고 그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워 괴롭게 하여 그들에게 바로를 위하여 국고성 비돔과 라암셋을 건축하게 하니라 12 그러나 학대를 받을수록 더욱 번성하여 퍼져나가니 애굽 사람이 이스라엘 자손으로 말미암아 근심하여 13 이스라엘 자손에게 일을 엄하게 시켜 14 어려운 노동으로 그들의 생활을 괴롭게 하니 곧 흙 이기기와 벽돌 굽기와 농사의 여러 가지 일이라 그 시키는 일이 모두 엄하였더라(출 1:11-14)
11 So they put slave masters over them to oppress them with forced labor, and they built Pithom and Rameses as store cities for Pharaoh. 12 But the more they were oppressed, the more they multiplied and spread; so the 13 Egyptians came to dread the Israelites and worked them ruthlessly. 14 They made their lives bitter with hard labor in brick and mortar and with all kinds of work in the ?elds; in all their hard labor the Egyptians used them ruthlessly.
 
손오공이 여의봉을 들고 이렇게 외칩니다. "커져라, 세져라, 얍!" 그러자 손오공의 몽둥이가 쑥쑥 커져서 적들을 물리칩니다. 어릴 적 보던 소설과 만화에서 손오공이 가지고 있던 이 마법의 몽둥이는 필자에겐 정말 부러운 물건이었습니다. 그렇게 접이식으로 커지는 플라스틱 여의봉을 가지고 악당을 물리치는 손오공 흉내를 냈던 추억이 새롭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도 우리는 우리의 무기가, 그리고 우리의 힘이 이렇게 날마다 강력해지기를 소망하길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영어 실력이 커지라고 날마다 기합을 불어 넣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암기력과 판단력이 쑥쑥 자라라고 명상을 하고, 팔뚝힘이 커지라고 헬스기구를 매일 힘써 당깁니다. 우리의 피부가 환하게 빛나 남정네들의 시선을 정복하라고 날마다 밤에는 에센스를 바르고 또 바릅니다. 하지만 이런 것 보다 훨씬 더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우리의 힘을 여의봉 늘어나듯 몇 단계나 한꺼번에 업그레이드 시키는 존재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핍박'입니다. 예전에 일본의 교포들은 일본인들로부터 멸시와 차별을 견디며 살아야 했습니다.
 
그런데도 한국인 교포들은 일본으로 거의 귀화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차별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한류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요. 그런데도 이상한 것은 지금 교포사회가 위기감을 느낄 만큼 일본에 귀화하는 한국교포가 많아졌다는 사실입니다. 예전과 달리 그들과 결혼하는데 아무런 장애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고난이 위기가 아니라 편안함이 위기입니다. 불편이 문제가 아닙니다. 편안함이 주는 독소가 더 큰 문제입니다. 우리를 강하게 하는 것은 온실이 아니라 북풍한설(北風寒雪)입니다.
 
지금 누군가가 당신을 괴롭힙니까. 지금 상황이 날 지쳐 쓰러지게 합니까. 지금 내 앞에 감당 못할 적이 나타났습니까. 이들은 모두 내 여의봉에 이렇게 외치는 자들입니다. "커져라, 세져라, 얍!" 그리고 조금만 지나면 우리는 우리의 팔에 근육이 붙고 우리의 어깨가 훨씬 넓어져 있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 어떤 고난도 정신을 잃지 않고 감사하며 대처하는 사람에게는 내 능력을 위한 '업그레이드 팩'일 뿐입니다. 이집트의 압제가 심할수록 유대인들의 수는 점점 늘어갔습니다. 밟히고 있을 때 하나님이 나에게 하시는 비밀스런 일을 기억하십시요. 그는 나의 여의봉을 더 커지고, 더 세지게 하시고 계신 것입니다.

문단열 / 성신여자대학교 교양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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