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관리의 시작은 지출 관리

[ 바이블&Money ] 바이블&Money

김용수 목사
2013년 07월 10일(수) 14:35

소비 먼저 줄여야 소득 늘어나
불필요한 지출 과감히 정리해야

   
"어디 돈 잘 버는 길이 없나?"
 
사람들은 저마다 돈 벌 궁리를 하면서 연봉이 조금이라도 높은 곳을 찾아 기웃거린다. 물론 같은 조건이라면 급여가 많은 곳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아무리 수입이 많아도 들어온 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소용 없다.
 
40대 초반 부부가 있다. 남편은 대기업 부장, 아내는 치과 의사다. 그런데 한 달 수입이 제법 많은 이 부부도 매달 돈 때문에 걱정이 많다. 수입이 지출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다. 사교육비, 생활비, 주택 관리비 등은 제쳐두고도, 재테크 차원에서 구매한 아파트 때문에 지출되는 이자와 현재 살고 있는 집의 대출 이자까지 합치면 감당이 쉽지 않은 것이다.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지혜 있는 자의 집에는 귀한 보배와 기름이 있으나 미련한 자는 이것을 다 삼켜 버리느니라."(잠 21:20)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우기 위해서는 먼저 구멍을 메워야 한다. 그렇지 않고 물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예전에 새 신자 관리 프로그램 가운데 '뒷문을 막아라'라는 것이 있었다. 매달 새 신자는 계속 등록하는데 연말에 교세가 그대로라면, 들어온 신자가 정착하지 못하고 빠져나가는 것이다.
 
돈 관리도 마찬가지다. 돈 관리의 핵심은 더 많이 벌기 위해 더 좋은 수입원을 찾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들어온 수입을 어떻게 꼭 필요한 데 사용하고 남겨 저축하는가, 그리고 그렇게 모아진 돈을 어떻게 하나님 기뻐하시는 일에 사용하는가에 달려있다.
 
위에서 언급한 부부가 만약 본인에게 조언을 구한다면, 먼저 가지고 있는 부동산을 과감히 처분하고 이자 부담이 없는 선에서 집을 구해 이사하기를 권할 것이다. 체면과 욕심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루를 살아도 마음 편하게 사는 것이다. 남에게 보이는 것은 잠깐이지만 가족 모두가 떠안아야 할 고통은 끝없이 지속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최근 한 통계에서 이혼 사유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돈 문제로 나타난 것은 이런 현실을 잘 보여주는 예일 것이다.
 
그리고 지출을 줄여 소득을 창출해야 한다. 여행의 횟수를 줄이고, 남에게 보이기 위한 지출은 과감히 없애야 한다. 누군가 "현대인은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산 뒤 평생 그 빚을 갚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말했다.
 
얼마 전 한 블로그에 올라온 글이다. 주인공은 연봉 4000만원 정도의 외벌이 가장인데 꾸준히 돈을 모아 최근 대출 없이 아파트를 구입했다. 그가 부인에게 남긴 메시지가 인상적이다. "여보, 마트에서 10원 하나라도 싼 걸 고르는 당신에게 짜증내고, 아파도 병원에 안 가는 당신에게 미련하다고 했던 거 미안해. 다 당신 덕분이야. 이제 행복하게 살자구."
 
많이 벌어도 지출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남는 것은 가난과 돈 걱정뿐임을 기억하자.

김용수 목사/반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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