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교실에서 무엇을 '가르치면' 좋을까요?

[ 상담Q&A ] 상담Q&A

반신환 교수
2013년 07월 10일(수) 11:24

   
Q. 교회 프로그램으로 상담교실을 운영하려고 합니다. 무엇을 '가르치면' 좋을까요?
 
A. 교회 프로그램으로 상담교실을 운영할 때, 다양한 주제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참여하는 분들의 요구, 가능한 강사진, 기간에 따라 내용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 성숙한 영성의 특징, 행복의 구성요인 △ 행복한 부부의 특징 △인간변화의 촉진요인 △ 의사소통의 기술 등을 주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기독교 가치의 심리사회적 특성, 구성요인, 그리고 촉진방법과 기술 중에서 교회 상황과 부합하게 선택해서 교육 내용으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선 '가르치고' 싶은 욕구에 대해 생각하고 싶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인은 가르치려는 욕구가 강합니다. 이에 대응해서 '배우려는' 열망도 있습니다. 이 열망의 배경으로 두 가지를 우선 생각해 봅니다. 첫째, 수직적 인간관계에서 윗분을 수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문적 권위를 인정하는 분에게 존경심을 갖고 그 분을 신뢰합니다. 그래서 그 분의 인간적 약점을 발견하면 크게 실망하고 전문성 자체도 부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둘째, 문제의 해결방법으로 개인의 심리적 변화를 선호합니다. 그리고 변화의 방법으로 교육을 선호합니다. 이 때, 모르는 것을 가르치는 것도 교육이고, 하기 싫은 것을 하도록 만드는 것도 교육에 포함됩니다.
 
점점 '창조' '창의력' '주도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것들은 모두 기존의 방법을 '배우려는' 것이 아니라 '남과 다른 것'을 '발견하거나 만드는' 능력입니다. 물론 '비슷하게 행동하라'는 사람들의 눈총을 참고 무시하는 능력도 포함합니다. 다원성이 높고 변동성이 심하게 세상이 변할수록, 이것들은 더 관심의 대상이 됩니다.
 
이것들은 이미 개신교의 원리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신앙인 각각의 주도성을 인정했고, 일상생활에서도 믿음과 은혜의 발견을 실천했습니다.
 
이것들은 가르침과 배움이 아니라 학습자 개인의 '발견과 만듦'을 기준으로 봅니다. 학습자가 참여하는 구조와 과정에서 스스로 발견하고 만드는 의미가 무엇일까? 이 의미는 느낌과 감정을 기반으로 이루어집니다. 이제, 설명이 아니라 경험하도록 만드는 것이 기준입니다. 비슷하게 다른 영역에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예배의 구조와 과정에서 예배자가 발견하고 만드는 경험은 무엇일까? 우리 가정의 구조와 과정에서 배우자가 발견하고 만드는 경험은 무엇일까? 자녀는?
 
이미 상담에서는 상담자의 기능을 내담자의 경험에 따라 정의합니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경험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선택하도록 돕고 그것을 경험하도록 돕습니다. 그것을 스스로 찾고 만들도록 상담의 구조와 과정을 조율합니다. 상담의 전문성은 내담자의 발견과 만듦을 촉진하는 상담관계의 구조와 과정을 실행하는 능력입니다.
 
상담교실을 열고, 등록생들에게 물어보세요.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그리고 각각 그것을 찾고 만드는 프로그램의 구조와 과정을 찾고 만들어 보세요.

반신환 교수 / 목사ㆍ한남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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