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의 품격과 부끄러움

[ 기고 ] 독자투고

금영균 목사
2013년 07월 10일(수) 11:15

한글 사전에 의하면 품격이란 사람된 바탕과 타고난 성품이라고 풀이하고 있고 성품이란 사람의 성질이나 됨됨을 의미하고 있다. 목사는 이러한 품성 위에 경건함이 더해야 교회에서나 사회에서 존경과 신뢰를 얻게 된다. 사람의 기본 바탕이 안된 상태에서 신학을 하고 목사가 된다면 경건성은 물론이거니와 사명감도 없어 목사의 자질과 품위에도 문제가 발생하여 이성을 잃게 되며 자기 스스로를 자제하지 못하고 실수를 범하게 된다. 대다수의 목사가 아니고 소수의 목사 때문에 목사의 존엄성이 사라져 사회의 지탄이 되고 있음이 오늘의 현실이다.
 
얼마 전 공중파 방송에서 시설을 운영하는 어느 목사가 어린이를 학대하여 사망에 이르게 하고 또 근무도 하지 않은 딸을 허위 보고하여 봉급을 수령하고 공금을 횡령한 죄목으로 구속 되었다는 뉴스를 여러 번 하는 것을 보고 얼굴을 들고 다니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한 일간신문에 어느 대형교회 목사 문제로 하단에 큰 광고가 난 것을 보고 어쩌다가 한국교회 목사들이 이렇게 되었는지 한탄스럽기까지 하다.
 
경찰에 의하면 목사들의 고소고발 사건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이외에도 얼마 전 목사들의 대형집회에서는 시정잡배들이나 쓰는 욕설이 오고 가는가 하면 고성방가가 울리고 서로 밀치는 난투극이 신문의 톱 기사감이었다. 그곳에는 목사들 뿐 아니라 학생들과 일반 교인들도 함께하였으니 누군들 얼굴을 들 수 있겠는지 참으로 암담했다.
 
지금부터 약 30년 전 세상을 떠난 지인이 이런 말을 남기고간 기억이 난다. "앞으로 어느 때가 오면 형님 명함에 목사라고 쓰지 마시오! 목사라는 직함이 부끄러울 것입니다". 요즈음이 바로 그런 때가 아닌가! 자꾸 생각이 난다.
 
일본에서는 목사를 선생님이라고 호칭한다고 들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일본의 대형 교회 담임목사의 생활비가 검소하게 살 수 있는 수준인 것을 보았다. 우리네 대형교회 목사님과는 비교가 안 된다. 일전에 종편방송에서 대형교회의 목사들의 연봉을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것을 보았다. 어느 정도 정확성이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연봉 1억 받는 목사, 9천 받는 목사, 7천 받는 목사가 있다고 발표했다. 일본과는 어딘지 달라보였다. 여러 가지 면에서 목사가 존경과 신뢰를 받기가 어렵다.
 
우리 모두 자기를 스스로 돌아보고 회개할 때 신뢰와 존경은 다시 찾을 수 있다. 아직 기회는 있다고 본다. 바울사도가 에베소에서 말씀한 것 같이 때가 악하니 세월을 아끼고 지혜 없는 자처럼 살지 말고 지혜 있는 자처럼 살라는 말씀이 생각난다.
 
우리 모두 세월을 아끼자 오늘의 이러한 현상은 목사의 과잉 생산에 기인된다. 수요와 공급의 원칙을 무시하고 학교운영면만 생각하고 대량학생 모집이 관건이 아닌가 한다. 금년도 1,600명의 목사고시 응시자 가운데 절반 정도 합격자가 나올 것은 뻔하다. 은퇴자는 연 130명 정도인데 7, 8백 명이 배출되는 목사는 어디로 갈 것인지 이렇게 되면 희소가치에도 문제가 있어 더욱 목사들의 신뢰 존경심은 얻기가 힘들다. 한번쯤 지혜를 모을 때가 되지 않았나 한다.

금영균 목사/성덕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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