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이들의 벗 되기' 교육 이렇게 ①북한동포

[ 교계 ]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3년 07월 05일(금) 10:25

'북한은 우리 이웃' 말로만? 판문점 방문 등 직접 체험을
 
본교단 총회는 97회기 주제 '그리스도인, 작은 이들의 벗'에 따라 다양한 사업을 전개했다. 이러한 총회의 정책은 교회교육 현장의 다음세대에게 얼마나 전달이 되었을까. 또 어떻게 하면 다음세대로 하여금 북한동포, 다문화가족, 장애인, 가난한 이들 등 작은 이들의 벗이 되는 삶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도록 할 수 있을지 4주간 각 영역별로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지난달 23일 영락교회 베다니광장에서 열린 북한선교 One-Point 교육전시회. 북한선교부와 교육부가 공동주최해 올해 처음 열린 행사로 초등부 학생들이 그림, 수필, 사행시 등으로 참여한 작품을 전시했다.


북한선교주일이던 지난달 23일 서울서북노회 응암교회(김기홍 목사 시무)는 전교인이 참여하는 6ㆍ25 기념 행사를 가졌다. 예배 후 주먹밥을 받아든 기성 세대 교인들과 교회학교 학생들의 반응은 판이하게 나타났다. 교회학교아동부전국연합회 강북협의회 총무인 이문희 집사는 "주먹밥이 그 당시의 사람들에게는 생사가 달린 귀한 음식이었는데 아이들은 그냥 간식 정도 수준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안타까웠다. 큰 애들은 물론 작은 애들은 훨씬 더 하다"며, "한 세대가 지나가면 전쟁의 참혹함을 다 잊어버릴까 걱정"이라고 했다. 6학년 반을 맡고 있는 이 집사는 "요즘 아이들은 우리 세대와는 달라서 통일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고, 접할 기회도 많지 않다"며, "다음세대가 북한동포의 벗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먼저 분단의 현실을 보여주는 일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회는 여름방학 기간 중 1박 2일 영성수련회를 갖고 통일전망대를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달 이학재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에 의뢰해 서울 시내 초ㆍ중학생 14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학생들이 통일과 북한에 대한 정보를 얻는 창구는 TVㆍ라디오 방송(39.4%), 인터넷ㆍ포털사이트(20.2%), 학교(14.5%)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교회학교 현장에서는 통일에 대한 교육이 얼마만큼 이뤄지고 있을까.
 
10년 전 북에서 남으로 내려온 오혜심 전도사(영락교회)는 "한 연구 논문에서 교단 공과 커리큘럼 중 통일교육은 약 3%에 그친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다. 그마저도 실제로는 가르침이 거의 없다"며, "커리큘럼은 물론 통일교육에 준비된 교사가 없다는 것이 더 문제"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현재 장신대 대학원에서 기독교교육학을 전공하고 있는 오 전도사는 "놀이를 통한 통일교육이나 통일비용이 분단비용 보다 저렴하다는 등 당위성을 이야기 해주는 식의 방법은 한계가 있고 감성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60년의 갭이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 내 북한 접경 지역 등 비전트립 △국내 거주 중인 탈북 청소년들과의 만남 △지속적인 교육을 위한 커리큘럼 구성 및 교사 양성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장신대 남북한평화신학연구소장 김영동 교수는 "거대담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하나님은 모든 인종, 종족을 초월해 한 형제자매로 공동체를 이루는 것을 원하신다. 하물며 북한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고 우리 동포"라며, "통일 전부터 우리 자녀들을 교육하지 않으면 통일이 된다해도 선물이 아니라 더 큰 혼란이 올 수도 있다"고 빠른 교육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김 교수는 "이제 말로만 하는 교육은 효과가 없다"며, 시청각 자료 활용, 노회나 교회연합회 차원에서 임진각 판문점 등 현장을 체험할 것을 권했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