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계 ]
'북한은 우리 이웃' 말로만? 판문점 방문 등 직접 체험을
본교단 총회는 97회기 주제 '그리스도인, 작은 이들의 벗'에 따라 다양한 사업을 전개했다. 이러한 총회의 정책은 교회교육 현장의 다음세대에게 얼마나 전달이 되었을까. 또 어떻게 하면 다음세대로 하여금 북한동포, 다문화가족, 장애인, 가난한 이들 등 작은 이들의 벗이 되는 삶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도록 할 수 있을지 4주간 각 영역별로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지난달 23일 영락교회 베다니광장에서 열린 북한선교 One-Point 교육전시회. 북한선교부와 교육부가 공동주최해 올해 처음 열린 행사로 초등부 학생들이 그림, 수필, 사행시 등으로 참여한 작품을 전시했다. |
북한선교주일이던 지난달 23일 서울서북노회 응암교회(김기홍 목사 시무)는 전교인이 참여하는 6ㆍ25 기념 행사를 가졌다. 예배 후 주먹밥을 받아든 기성 세대 교인들과 교회학교 학생들의 반응은 판이하게 나타났다. 교회학교아동부전국연합회 강북협의회 총무인 이문희 집사는 "주먹밥이 그 당시의 사람들에게는 생사가 달린 귀한 음식이었는데 아이들은 그냥 간식 정도 수준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안타까웠다. 큰 애들은 물론 작은 애들은 훨씬 더 하다"며, "한 세대가 지나가면 전쟁의 참혹함을 다 잊어버릴까 걱정"이라고 했다. 6학년 반을 맡고 있는 이 집사는 "요즘 아이들은 우리 세대와는 달라서 통일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고, 접할 기회도 많지 않다"며, "다음세대가 북한동포의 벗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먼저 분단의 현실을 보여주는 일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회는 여름방학 기간 중 1박 2일 영성수련회를 갖고 통일전망대를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달 이학재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에 의뢰해 서울 시내 초ㆍ중학생 14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학생들이 통일과 북한에 대한 정보를 얻는 창구는 TVㆍ라디오 방송(39.4%), 인터넷ㆍ포털사이트(20.2%), 학교(14.5%)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교회학교 현장에서는 통일에 대한 교육이 얼마만큼 이뤄지고 있을까.
10년 전 북에서 남으로 내려온 오혜심 전도사(영락교회)는 "한 연구 논문에서 교단 공과 커리큘럼 중 통일교육은 약 3%에 그친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다. 그마저도 실제로는 가르침이 거의 없다"며, "커리큘럼은 물론 통일교육에 준비된 교사가 없다는 것이 더 문제"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현재 장신대 대학원에서 기독교교육학을 전공하고 있는 오 전도사는 "놀이를 통한 통일교육이나 통일비용이 분단비용 보다 저렴하다는 등 당위성을 이야기 해주는 식의 방법은 한계가 있고 감성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60년의 갭이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 내 북한 접경 지역 등 비전트립 △국내 거주 중인 탈북 청소년들과의 만남 △지속적인 교육을 위한 커리큘럼 구성 및 교사 양성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장신대 남북한평화신학연구소장 김영동 교수는 "거대담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하나님은 모든 인종, 종족을 초월해 한 형제자매로 공동체를 이루는 것을 원하신다. 하물며 북한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고 우리 동포"라며, "통일 전부터 우리 자녀들을 교육하지 않으면 통일이 된다해도 선물이 아니라 더 큰 혼란이 올 수도 있다"고 빠른 교육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김 교수는 "이제 말로만 하는 교육은 효과가 없다"며, 시청각 자료 활용, 노회나 교회연합회 차원에서 임진각 판문점 등 현장을 체험할 것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