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ㆍ청소년 문화 교육공간 통해 마음문 열어요

[ 교단 ]

박성흠 기자 jobin@pckworld.com
2013년 07월 04일(목) 11:04

구미등대교회의 다음세대 이야기
 
 

   
 


지난 10년간 본교단 산하 교회의 유치부 유년부 초등부 학생들은 지속적으로 감소해온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제97회 총회 통계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통계가 보여주는 '감소 그래프'는 매우 가파르게 내려간다.
 
경서노회 구미등대교회(강재식 목사 시무)가 자리한 구미시 구평동은 흔히 '구미인동'지역으로 불리는 신도시다. 전자산업의 도시 구미에서도 삼성과 엘지 등 국내 굴지의 기업체들이 몰려있어 젊은 세대들로 주를 이룬다. 아파트 단지의 주민들은 서울 등에서 업무차 이주해 정착한 이들이 대부분이고, 많은 이들이 직장을 따라 이동한다. 나라 전체적으로는 산부인과가 줄어드는 추세인 반면 이 지역에서는 산부인과가 성업중이라는 사실도 이같은 현실을 증명한다고.
 
구미등대교회는 이같은 지역사회의 특성을 반영한 목회로 주목받는 교회다. 교인들의 평균 연령층도 30대로 '2040세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교회 반경 1Km 안에 구평남부, 진평, 인의, 구평, 천생, 인동 등 6개의 초등학교가 밀집해 있고 한 초등학교는 교회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 교단 산하 교회들의 유초등부 감소 현상과는 달리 구미등대교회의 청장년 출석 교인이 400명 남짓한 규모에 비해 유초등부 학생만 130명에 달해 영아부부터 중고등부까지 교회학교 학생들과 장년부가 거의 1:1 비율을 이루고 있다.
 
구미등대교회는 이같은 지역사회의 현실을 반영해 지난해 교육관을 신축했다. 교육관 신축 당시 교회는 12억 원의 부채를 안고 있었으나 부채를 청산하는 것을 뒤로 미루고 대신 지역사회의 필요를 따라 교육관 건축을 추진한 것이다. 시청각실 등의 시설을 갖춘 교육관에서는 문화교실을 열어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문화교실은 어린이를 상대로 하는 것과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대별된다. 교회 자체적으로 구성해 운영되는 '등대선교회'는 △놀이교실 △종이나라 △창의미술 △점핑클레이 △리본공예 △축구교실 △풍선나라 등의 과정을 개설해 미취학 아동에서 초등학교 고학년에 이르기까지 모든 강좌를 무료로 제공한다.
 
△예쁜글씨 △폼아트 △펜시우드 △넵킨아트 △엄마랑아가랑 △중국어 △기타 △퍼포먼스 등은 성인들을 위한 강좌들인데 모든 강좌의 강사들은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들이 자원봉사로 참여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능력있는 교인들이 자원봉사 강사로 참여하는 만큼 성인강좌 역시 무료로 제공된다. 인기있는 프로그램에는 신청자가 몰려 서두르지 않으면 원하는 강좌에 참여할 수 없을 만큼 인기가 높다고 자랑한다.
 
교회는 또 상대적으로 많은 교회 주변의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교육관의 극장식 소강당을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다. 대부분의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서는 원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크고 작은 행사에 소규모 공간이 필요하지만, 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구미등대교회의 이같은 조치는 환영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전자산업 도시라는 배경에 신도시인만큼 구미에는 유흥업소와 상가밀집 지역도 크게 형성되어 있어 청소년 문제 역시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구미등대교회는 영남신학대학교와 협력해 청소년성취포상제에 참여하고 예배당의 외형도 청소년들에게 호감을 주는 디자인을 고려하는 등 청소년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구미등대교회의 '다음세대'를 위한 섬김의 자세는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전임교역자와 평신도 사역자를 필요로 한다. 담임 강재식 목사 외 전임전도사가 6명이나 되고 평신도 사역자 5명 외에 교회학교를 섬기는 교사만 100명 규모다. 장년부 출석교인 400명 교회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임 사역자의 수는 적지 않다.
 
건축부채가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강 목사는 "교회가 부채를 먼저 청산할 수도 있었지만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섬김의 자세를 가져야 할 교회로서 지역사회가 처한 현실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중고등부를 담당하는 전임 강주종 전도사는 "교회 규모에 비해 전임 사역자가 많은 것도 지역사회의 다음세대를 섬기려는 담임목사님의 의지가 표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회가 자리한 '우리동네'의 요구를 파악하고 능동적으로 섬김의 자세를 갖추려는 담임목사의 노력에 부교역자들과 교인들의 협력이 돋보이는 사례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