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끈 '우정'

[ 예화사전 ] 예화사전

조재호 목사
2013년 07월 03일(수) 13:56

오래 전 짧지만 감동스러운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아프리카 케냐에서 두 젊은이가 야생의 사자를 만나는 장면이었다. 1969년 호주의 앤서니와 존 두 청년이 아기 사자를 구입해 키우게 되었다. 그들은 어린 사자의 이름을 크리스티앙이라고 붙여 주었다. 어린 사자는 두 주인과 마을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커갔다. 그러나 사자가 점점 커지자 사자의 야성도 나타나고 집안에서 마을에서 더 이상 키울 수 없게 되었다. 고심 끝에 두 젊은이는 정이 많이 든 이 사자를 케냐 야생으로 되돌려 보내기로 했다. 두 사람의 노력 끝에 크리스티앙은 아프리카의 거친 땅에 잘 적응해가면서 야성을 지닌 진짜 사자가 되어갔던 것이다.
 
몇 년이 지난 후, 두 젊은이는 정이 많이 든 사자가 보고 싶었다. 그래서 다시 케냐로 달려갔다. 과연 크리스티앙은 그들 앞에 다시 나타날 것인가? 나타난다면 사자는 그들을 알아볼 것인가? 아니면 경계하지는 않을까? 긴장된 순간이 흘렀다. 드디어 저쪽에서 엄청 큰 사자가 나타났다. 크리스티앙이었다. 어슬렁어슬렁 걸어오고 있다. 걸음이 점점 빨라지더니 달려오고 있었다. 어떤 행동을 보여줄까? 사람보다 훨씬 큰 녀석이 달려오더니 두발로 서서 그들을 앞발로 껴안고 얼굴을 비비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야생의 사자와 도시의 사람이 엉켜 하나가 된 것이었다. 몇 년 만에 만났지만 야생의 사자는 그들을 기억하고 정을 잊지 않은 것이었다. 말 못하는 동물이지만 자기를 키워주고 보호해주고, 이곳 아프리카까지 데려다 준 옛 주인을 잊지 않았던 것이다. 사자 크리스티앙의 감동 스토리는 책으로도 씌여졌다.
 
성경의 많은 인물들 가운데 다윗과 요나단의 우정은 최고로 아름다운 스토리이다. 요나단은 왕자로서가 아니라 친구의 자리에서 쫓기는 다윗을 위하여 자기가 입었던 겉옷을 벗어 다윗에게 주었으며 군복과 칼과 활과 띠도 아낌없이 건네주었다. 우정은 부드럽고 따뜻하고 푸근한 단어이다. 우정은 배려이고 희생이다. 우리는 때로는 삭막한 야생의 벌판 한가운데 서 있는 것 같은 삶을 살기도 한다. 신문과 방송 뉴스마다 세상의 무정한 이야기들이 들려온다.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고 아픔을 주고 살아간다. 그러나 우정은 서로를 이어주는 사랑의 끈이고, 치유의 묘약이다. 예수님은 말씀하시기를 "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아니하리니 종은 주인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라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내가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니라"(요 15:15). 이것이 주님과 우리와의 사이에 끊을 수 없는 영적 우정의 끈이다.

조재호 목사 / 고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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