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진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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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목사
2013년 07월 03일(수) 11:11

타인과 비교는 파산의 지름길
자기 소비 습관부터 돌아봐야

   
필자가 시무하는 교회 부근에 트럭에 야채를 싣고 여기저기 팔러 다니는 부부가 살고 있다. 늘 물건을 가득 싣고 새벽같이 집을 나서는 모습이 안쓰러워 '참 힘들게 사시는 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 그 두 분을 새롭게 보게 됐다. 현재 살고 있는 3층 빌라 전체가 바로 그 부부의 소유라는 것이었다. 남 보기에는 어떨지 몰라도 두 분은 그 일을 통해 자식들을 다 키운 후 노후 준비까지 마치고, 지금은 느긋하게 여생을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남의 일에 관심을 가지며 자신과 비교하곤 한다. 이런 우리에게 주님은 말씀하신다. "내가 올 때까지 그를 머물게 하고자 할지라도 네게 무슨 상관이냐. 너는 나를 따르라."(요 21:22) 베드로가 요한의 장래가 궁금해서 주님께 여쭙자 주님께서 그에게 하신 말씀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자가 이 땅에서 충분히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구비해 주셨다. 우리가 사는 데 꼭 필요한 공기와 햇빛 그리고 삼천리 금수강산을 허락하셨다. 그리고 각자에게 꼭 맞는 은사와 재능을 주셨을 뿐 아니라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능력까지 더해 주셔서 지금 우리는 개발도산국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늘 남의 떡을 바라보며 부러운 마음을 금치 못한다. '나도 저렇게 한 번 살아봤으면…' 이런 우리들에게 성경은 말한다. "네 양떼의 형편을 부지런히 살피며, 네 소떼에게 마음을 두라."(잠 27:23)
 
이 말씀은 첫째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충실 하라는 것이다. 하나님이 나에게 허락하신 일, 이 일을 통해 우리는 얼마든지 가족을 부양하고 이웃에게 기쁨을 주는 삶을 살아갈 갈 수가 있다. 앞에서 이야기 한 야채 장사 부부처럼 말이다. 둘째, 이미 내가 가진 재산을 잘 관리하는 것이 곧 잘 사는 길이라는 것이다. 생각해 보라. 자기에게 이미 주어진 것도 잘 지키지 못하는 사람에게 더 얹어준들 무엇 하겠는가.
 
하나님은 과연 어떤 사람에게 더 많은 것을 주고 싶어 하실까. 한 사람은 "고작 이거 가지고 어떻게 사느냐"며 항상 불평을 해댄다. 다른 사람은 다 잘 사는데 나만 요 모양이라며 푸념을 늘어놓는다. 그런데 또 한 사람은 주신 것을 귀하게 여기며 감사한 마음으로 힘든 가운데도 절약하고 절제하면서 알뜰살뜰 살림을 꾸려간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말이 있다. 열심히 물을 길어다 독에 부었는데 나중에 들여다보니 물이 조금도 남아 있지 않는다면 이 얼마나 허탈한 일인가. 무엇이 먼저일까. 지금보다 수입이 늘어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까. 아니면 내가 지금 살고 있는 모습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충동구매, 외식 등 혹시라도 낭비하는 부분은 없는지, 다른 사람 따라가려고 해외여행, 자동차 구입 등에 지나친 지출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다른 사람을 쳐다보며 지금 내 일은 소홀히 하고 있지 않은지 살피는 일이 먼저일까.
 
구멍을 먼저 메워야 한다. 그래야 물을 부은 만큼 독이 채워질 것이다. 자기의 토지를 경작하는 자는 먹을 것이 많거니와 방탕한 것을 따르는 자는 지혜가 없다고 하신 말씀을 기억하자.

김용수 목사/반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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