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는 다스릴 수 있다

[ 홀리스피치 ] 홀리스피치

신은경
2013년 07월 03일(수) 09:58

"급한 마음으로 노를 발하지 말라. 노는 우매한 자들의 품에 머무름이니라"(전 7:9).
 
노를 발하는 것은 '급한 마음' 때문입니다. 위의 전도서 말씀에 따르면 화내는 사람은 미련한 사람이고 현명하게 조금만 참으면 그 험한 순간을 피할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부부간에 언쟁을 하다 벌컥 참을 수 없이 화가 나는 순간이 있습니다. 이때 좋은 방법 한 가지가 있습니다. 머리끝까지 화가 나서 곧 불같은 독설이 튀어나오려는 순간, 일단 부엌으로 가 찬물 한잔을 마시는 것입니다. 너무 간단한가요? 화가 치밀어 오르는 순간 입을 다물고 일단 부엌으로 갑니다. 컵을 꺼냅니다. 돌아서서 옆에 있는 냉장고 문을 엽니다. 물병을 꺼냅니다. 물을 컵에 따릅니다. 마십니다. 가능하면 한 모금을 더 마십니다. 그리고 컵을 개수대에 놓고 싸움의 현장으로 돌아옵니다. 이렇게 몇 단계를 거치는 동안 폭발 일보직전의 상황은 이미 지나가 버리고 만 것입니다.
 
화를 낸다는 것은 영어로 'lose temper'라고 합니다. 자기 성질을 조절하지 못하고 마땅히 해야 할 바를 판단하지 못하고 이성을 잃어버릴 때 화를 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화를 내는 것은 하나님의 성품과 거리가 멉니다. 벌하시는 두려운 하나님의 모습도 성경에 나오지만 그것은 참고 또 참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가 너무나 사랑하는 마음에서 경책하셨을 때 뿐입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화를 내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생각의 파트너를 예수님으로 하는 것(조현삼, '말의 힘')입니다. 모든 화나는 일을 닥쳤을 때 예수님께 속으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공연히 돌아가신 친정어머니 생각하고 서러워 해봐야 해결이 안 납니다. 내 속을 아프게 하는 교회 안의 형제 자매들 때문에 화가 난다고 나 스스로를 자책 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사람이니까요. 그저 예수님께 생각을 다 말씀드리는 겁니다. "남편이 어쩜 저런 말을 내게 할 수 있어요? 예수님." "예수님, 우리 장로님 왜 저러시는 거죠?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분노를 다스릴 때, 그대로 표출해 보려는 사람과 마음 속에 쌓아두는 사람, 두 경우가 있습니다. 모두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분이나 노를 표출하든 쌓아두든 모두 독이 되므로 반드시 해독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생각의 파트너를 예수님으로 바꾸면 그분이 우리를 죄에서 구하기 위해 큰 희생을 하신 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어떤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도 그 일 자체를 생각하면 한시도 견딜 수 없지만, 예수님을 생각하고 그분의 수난을 조금이라고 이해한다면 나의 억울함이나 세상의 고통쯤 넉넉히 견뎌나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분을 쉽게 내는 자는 다툼을 일으켜도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시비를 그치게 하느니라 (잠 15:18)"

신은경 / 장충단교회 권사ㆍ차의과학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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