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쉼'의 원형 찾는 기회로

[ 사설 ] 사설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3년 07월 01일(월) 14:36
삼복더위 속에 여름휴가철이 다가왔다. 예전엔, 더위를 피해 바캉스 간다는 말이 유행처럼 낭만처럼 들렸지만, 이젠 그런 말을 입에 담기도 어려운 사정이 되었다. 회사마다 없는 시간을 주어 휴가 다녀오라고 했던 그 시절과는 사정이 달라져서 이젠 일거리가 없어서 직원들에게 긴 여름휴가를 주어야 하는 형편이니, 정작 쉼을 누려야하는 자들도 쉼다운 쉼을 누리기가 어렵게 되었다.
 
본디 '일'과 '쉼'은 하나님의 창조의 질서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생명주시고 구원하여 주신 우리들의 '삶의 터전' 곧 '약속의 땅'(가나안, 오늘날 팔레스타인)에서의 삶의 방식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의 땅'에서의 행복한 삶은, 철저하게 하나님께서 주신 언약(약속, 하나님 말씀)을 좇아서 살아갈 때 주어지는 하나님의 은총이 아니었던가? 이제 우리는 더위를 피해 휴식을 가진다는 식의 휴가는 더 이상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아무런 의미 없는 세속적인 삶의 연장선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참 된 휴가는, 일을 하지 않고 쉬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더 근원적으로 내 삶을 돌이켜 본디의 하나님 말씀, 우리와 맺으신 약속의 말씀 위에 우리 삶을 세우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그냥, 가족들이 함께 휴가를 떠나 며칠 쉬면서 놀다 오는 휴가는 휴가가 아니다. 앞만 보고 내리 달려오던 내 삶의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면서, 냉정하게 걸어온 내 삶의 발자취를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 위에 한 걸음 한 걸음을 다시 올려놓아보고, 어디서 내 삶의 발걸음이 실족했는지 또 전혀 다른 방향으로 걸어갔는지를 정직하게 돌아보고, 삶의 방향을 재정립하는 것에서부터 그리스도인들의 참 휴가(쉼)가 주어지는 것이다. 우리는 휴가후유증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지 않았던가! 쉼이 못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이번 여름의 휴가는, 하나님께서 우리 삶에 명하신 창조질서에서의 '일'과 '쉼'의 원형을 찾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세속적인 '쉼'의 휴가에서는 내일을 위한 새 삶의 힘이 결코 주어지지 않는 것을 기억했으면 한다.
 
휴가 기간에, 하나님 말씀 회복과 삶의 회복을 위한 가족영성수련회를 가져보면 어떨까? 특별한 강사를 초청해야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가족들이 함께 모여 드리는 예배와 성경읽기, 기도시간, 가족 간의 대화, 그리고 유익한 독서의 시간 등을 계획해 보면 어떨까? 아이들에게, 스마트폰 던져 주고 너희는 게임이나 하고 놀아라면서 어른들끼리 편하게 지내는 그런 휴가는 차라리 가지 않음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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