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찬반토론회, 찬성측 압승

[ 선교 ]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3년 07월 01일(월) 14:13
부산서 열린 토론회, "반대측조차 정병준 교수 의견에 귀 기울였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를 앞두고 지난 6월 24일 부산 브니엘 신학교에서 벌어졌던 찬반 토론회가 시종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하지만 토론회를 마친 뒤에는 찬반 양측에 뚜렷한 희비의 쌍곡선이 그려졌다는 평가가 대다수여서 WCC 총회를 강하게 반대해 오던 부산의 여론을 반전시킬 수 있는 촉매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진단들도 줄을 잇고 있다.
 
부산기독언론인협회(회장:천영호)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찬성측에서 정병준 교수(서울장신대 교회사)가, 반대측에서 최덕성 교수(브니엘신학교 교의학)가 패널로 나서 'WCC, 오해인가 진실인가'를 주제로 진행됐다. WCC 총회 부산준비위원회와 WCC 부산 총회 철회 촉구위원회 관계자 등 4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어진 이날 토론회는 결과적으로 찬성측의 압승으로 끝났다.
 
정병준 교수는 동성애 논란부터 일부다처제와 용공, 종교다원주의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고, 특히 WCC의 독특한 의결방법인 '컨센서스(consensus)'를 소개하면서 청중들의 관심을 하나로 모은 반면 최덕성 교수는 논리보다는 감정에 치우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종의 전원합의 의결방법인 '컨센서스'는 WCC가 신학이나 직제, 선교 등 정체성과 관련된 결의를 할 때 사용하는 방법으로 회원교회 중 하나라도 반대할 경우엔 결의를 할수 없는 구조다. 따라서 WCC가 동성애 지지나 용공, 종교다원주의 등 반대론자들이 의혹을 품고 있는 부분들을 공식적으로 결의할 수 없는 원천적인 보호장치가 있다는 사실이 여실히 공개됐다.
 
토론회를 참관했던 WCC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국내협력국 국장 김상만 목사도 "정병준 교수의 정곡을 찌르는 질문과 날카로운 지적에 최덕성 교수가 점차 토론의 주도권을 잃어갔다"면서, "토론회장을 가득 메우고 있던 반대측 청중들이 토론회가 진행될수록 정 교수의 설명에 흥미를 갖고 귀를 기울이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WCC 총회 찬반토론회를 부산에서 수 차례 더 열자는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이번 토론회를 주최한 부산기독연론인협회 회장 천영호 장로(본보 부산지사장)는 "WCC 총회에 대한 부산의 여론이 매우 좋지 않은데 이번 토론회가 분위기 반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면서, "토론회 직후부터 찬반 토론회를 더 열어야 한다는 의견들이 줄을 잇고 있는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2차 토론회가 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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