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통계가 바른 정책을 만든다

[ 교단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3년 07월 01일(월) 11:31

98회 총회 앞둔 특별 기획 1

입맛에 따라 축소ㆍ확대 보고 일쑤
교세 감소 추세 뚜렷함에도 불구 통계상으로 증가로 표시
잘못된 통계, 정책에 혼란만 줄 뿐…정확한 보고 체계 필요

제97회 한 회기를 마무리하고, 제98회 총회를 두달여 앞두고 있다. 본보에서는 새로운 회기를 준비하며 한국교회가 넘어야 할 산(이슈)를 점검한다.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가운데 스스로 자정의 노력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이러한 지적을 수용해 한국교회가 이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우선 점검하고 개혁해야 할 과제를 10회에 걸친 기획을 통해 각각의 이슈를 문제화 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통계'라는 단어는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매우 익숙하다. 국가에도 통계청을 별도로 두고 사회현상 등을 정밀 분석해 숫자로 표기하기도 한다. 교회 또한 통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통계(統計)'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현상을 종합적으로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일정한 체계에 따라 숫자로 나타내는 것'이다. 즉 변화하는 현상 등을 숫자로 표기해서 쉽에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통계는 분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단계에서 이를 근거로 바른 정책을 만들어 내는 기초 자료가 된다.
 
기독교계는 최근 통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몇년사이에 교세가 감소하고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본교단의 경우 지난 97회 총회에서 보고된 통계 자료에 따르면 교인수가 186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에도 3백만 성도 운동을 통해 잠시 증가추세를 보인 것으로 보이기는 했지만 얼마가지 못하고 성장 둔화에서 정체, 그리고 마이너스로 교세가 집계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지난 연말을 기준으로 집계를 마감한 교세통계가 큰 폭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2000년을 전후해서 지적된 바 있다. 일반적으로 5%센트 미만의 성장률을 보이면 사실상 마이너스에 접어든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같은 내용을 기준으로 할 때 한국교회 교세는 1990년대 초반까지는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1990년대 후반들어 성장 둔화 현상을 보이고, 결국 2000년대에 들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면 왜 사실상의 마이너스 교세가 통계상으로 증가하고 있는 풀러스 현상으로 마타나는 것일까? 결국은 거짓된 통계가 이루어 지고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본교단은 매년 노회와 교회의 교세를 집계해 총회에 보고하고 있다. 10년전에는 수기로 보고서를 작성해 노회를 통해 교세가 보고 됐으나, 10년전부터 온라인으로 직접 입력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부터는 교회별로 주어진 접속코드에 따라 온라인 상에서 교세를 입력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을 시작한 첫 해에 3000여 교회가 기존 통계에 전혀 손을 대지 않고 그대로 보고를 했다. 전체교회 중 35%가 넘는 교회가 교세를 바르게 보고하지 않은 것이다. 직접 입력하는 데에 서툰점이 있다고 이해하더라도 정확한 교세 보고가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올해의 경우 다행이 이 숫자가 1000교회 미만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총회 통계위원회에 보고된 올해 자료에 따르면 통계 자료가 마감된 지난 12월 말 현재까지 65개 노회 중에서 15개 노회가 공문을 접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정집계된 자료에 따르면 세례교인은 소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노회를 기존 보고 내용대로 집계한다고 할 때 전체교인수가 5만명 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추산돼 충격이 예상된다.
 
그럼 왜 정확한 통계가 보고되지 않는 것일까? 노회의 규정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교세와 예산은 교회가 노회에 내야하는 상회비와 직결된다. 상회비를 줄이기 위해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교세를 축소해서 보고하는 사례가 있다. 또 교세를 늘려서 보고하는 경우, 특히 세례교인을 늘려서 보고하는 것은 노회가 총회에 파송하는 총대 숫자와 직결되기 때문에 쉽게 축소하지 않는다. 이번 보고된 세례교인 증가도 이러한 측면에서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다.
 
잘못된 개교회 교세 통계는 부총회장 선거 때 겉으로 발표하는 교세에서도 확인된다. 교회 규모에 걸맞지 않게 부풀려서 교인수가 보고하기 일쑤이며, 이 숫자는 노회에 보고된 교세와도 확연하게 다른 경우를 종종보게 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사실상 통계를 기준한 정책을 세우기가 쉽지 않다. 외형적으로 한국교회가 축소되고 있다는 분석이 발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계적으로는 증가추세로 나타나고 있어 이를 기초로 올바른 정책을 연구하기는 불가능하다. 결국 피해는 목회 현장에 적용할 바른 정책에 목말라 하는 현장 목회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정책총회'라는 구호를 무색케 한다.
 
필요에 따라 늘렸다 줄였다는 하는 통계는 이제 중단하고 바른 정책을 세우기 위한 바른 통계가 나올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할 것이다.

<특별 취재반>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