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운동으로서의 협동조합 운동

[ 교단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3년 07월 01일(월) 10:16
총회 사회봉사부 사회복지현안세미나 '교회와 협동조합' 개최
 
   

총회 사회봉사부(부장:장향희, 총무:이승열)는 지난 25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제2연수실에서 사회복지현안세미나 '교회와 협동조합'을 진행했다.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운동으로서의 협동조합운동'을 주제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는 100여 명의 참석자가 오전 10시~오후6시까지의 긴 행사시간 동안 대부분 자리를 뜨지 않고 열정적으로 참여해 최근 교계에 부는 협동조합 열풍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100여 명은 대부분 협동조합 설립을 계획하고 있거나 이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목회자. 몇몇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눠본 결과 참석자들이 이 세미나를 통해 가장 얻고 싶어하는 정보를 간략하게 간추려 보면 크게 협동조합이 필요한 이유 및 장점, 교회의 협동조합 활용방안, 협동조합의 설립 절차, 방법, 운영, 설립과 운영시 주의할 점, 사례 등으로 축약된다.
 
협동조합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이날 '협동조합의 이해'를 주제로 강연한 정원각 대표(아이쿱 협동조합지원센터)는 "협동조합 출발의 동기는 폭력적으로 진행된 산업혁명 자본주의가 노동 착취, 사회 비리, 약육강식 등의 폐해를 낳아 이에 대한 대안적 사고방식이 형성되어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며, "자본가, 생산자에 의해 상대적으로 파편화 되어 있고 소외받고 힘이 없는 소비자, 시장 소외자, 배제된 자들이 단결과 협동을 통해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진행해나갈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는 협동조합의 장점으로는 △적정 가격의 질 좋은 상품 제공(자본의 이윤 배제를 통해) △자본 기업에 비해 20~30% 많은 일자리 창출(다국적 기업이 만든 일자리가 8천만 개 일 때 협동조합이 만든 일자리는 1억 개) △지역경제 활성화(소유자가 지역민들이고 부가 지역사회로 환원되기 때문) △민주주의 확산과 공고화에 기여 등을 꼽았다.
 
그러면 교회는 어떤 분야에 협동조합을 접목시킬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정부의 협동조합 기본법 제정을 담당했던 전 기획재정부 협동조합팀장 이대중 팀장(외교부 한중일 사무국팀장)은 이날 강의에서 참가자들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협동조합 설립절차와 교회와의 적용점에 대해 많은 정보를 제공했다.
 
이 팀장은 "교회가 사회 문제에는 관심을 가지고 적극 참여하지만 경제의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고아와 과부를 돌보라고 말씀하신 주님의 말씀을 따르는 교회는 이 시대의 과부와 고아인 취약계층, 소외계층, 실업자, 은퇴자, 이주근로자, 새터민 등을 돌봐야 하는 책임을 가지고 있는데 협동조합은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아주 유용한 도구"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협동조합을 통해 교회가 최근 이익 발생으로 인한 법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식당, 카페, 여름캠프, 노인대학, 주부대학, 어린이집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새로운 형태의 사회공헌 활동 가능성 제공 △교회 내 경제활동 분야의 수요 해결(식당, 카페, 여름캠프, 노인대학, 주부대학, 어린이집 등) △교회와 교회와의 협력(도시교회-농어촌교회, 직거래 장터 등) △협동조합과 해외선교와의 만남(단기선교, 선교지원 지속후원, 지속가능성, 재원 등) △한국교회의 중장기적 비전 제시(경제성장과 교회성장, 고령화, 베이붐세대들을 위한 대책, 통일 후 대책) 등 교회가 협동조합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교회를 살리고 더불어 사회와 힘 없는 수많은 '을(乙)'들을 살릴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팀장은 "미국의 높이뛰기 선수 딕 포스베리(Dick Fosbury)는 1968년 올림픽에서 지금까지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방식인 배면 뛰기로 높이뛰기 금메달을 차지했다"며, "협동조합이 비록 처음에는 생소하지만 꾸준히 노력하고 시도하다보면 지금까지 아무도 얻지 못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협동조합 참 좋다' 제하의 강의를 한 김현대 기자(한겨레신문)는 자신이 최근 방문한 캐나다의 협동조합들의 예를 들며, "교회가 성도들의 열정과 조직을 이용해 사회적 협동조합을 설립해 운영하면 잠재력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교회가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이외에도 이날 세미나에서는 '성경과 협동조합'을 주제로 김용복 박사(아시아태평양생명학연구원 원장), '교회 협동조합의 설립과 운영'을 주제로 송경용 신부(서울시 사회적경제네트워크 이사장)가 강의를 진행했다. 또한 우리동네햇빛발전협동조합, 부모협동조합 어린이집 '궁더쿵', 부천문화예술협동조합과 아하체험마을, 호저교회와 원주생활협동조합 등의 사례발표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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