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목회자, 현재와 미래를 말한다!

[ 교계 ]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3년 06월 28일(금) 11:08
한목협 수련회 개최, 목회자, 비움ㆍ바름ㆍ나눔의 영성 회복하라
"'영적 문맹', 교회의 두려운 내면의 위기…허영의 시험에 굴해선 안돼"
 
오늘 한국교회 문제의 책임이 '목회자'에 있음을 지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영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같은 지적은 최근 한국교회 교세가 감소하고 그 원인이 교회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성에서 출발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회장:김경원)가 '한국교회 목회자, 현재와 미래를 말한다'를 주제로 지난 6월 17~18일 사랑의교회 수양관에서 개최한 제15회 전국수련회에서 목회자 자성의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개회행사로 진행된 기조발제에서 이원규 교수(감신대)가 "한국교회는 한때 뜨겁고 열정적이고 부흥하고 성장을 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존경과 신뢰를 받았으나, 이제는 열정이 식었고 부흥도 안되며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공신력을 잃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돌아보면서 "한국교회의 이러한 영욕(榮辱)의 중심에 한국교회 목회자가 있다"고 자성을 촉구했다.
 
이어서 이 교수는 한국교회의 현실을 진단하면서 한국교회의 양적위기(성장에서 쇠퇴), 사회적 공권력의 상실을 문제의 핵심으로 꼽았으며, 목회자의 현실에 대해서도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우선적으로 지적하면서 "목회자에 대한 한국인, 일반 비신자들 특히 무종교인의 평가는 충격적일 정도로 매우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교회의 변화를 요구한 이 교수는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하는 절대적 과제는 세속화를 극복하는 일"이라고 말하고, "세속화의 전형적인 양상은 맘모니즘"이라며, 맘모니즘은 부, 돈, 재산, 소유, 재물, 물질을 절대시하거나 그것에 최고의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는 것임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목회자의 명예를 영성에서 되찾을 것을 주장하며, 회복해야 할 영성으로 '비움의 영성', '바름의 영성', '나눔의 영성' 등 3가지를 꼽았다.
 
주제특강 강사로 나선 은준관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명예총장)는 최근 한목협이 조사 발표한 '2013년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의식조사 보고서'를 내용으로 한국 기독교의 현실을 분석하면서 "'영적 문맹'이 오늘의 한국교회를 위협하는 가장 두려운 내면의 위기"라고 지적하며 한국교회 문제 역시 영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이어서 은 교수는 "오늘 우리에게 '영적 에너지'와 '영적 문맹' 사이의 역설적 상황을 풀어나갈 대안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현실 비관론을 펼쳤다.
 
은 교수의 결론에서 "하나님 나라 백성 공동체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대속적인 비밀을 우리 영혼 속에 간직하고, 죽음을 삼키고 영원한 생명으로 다시사신 하나님의 생명을 호흡하는 생명공동체"라고 설명하면서 "하나님 나라의 증인, 하나님의 약속을 살아가는 순례자가 될 것"을 당부했다.
 
이밖에도 박영신 교수(연세대학교 명예)도 오늘의 상황을 '허영의 도시', '허영의 교회'로 설명하고, "교회는 허영의 도시를 뚫고 하나님의 나라를 향하여 나아가는 순례자의 공동체로 서 있어야 한다"고 전제하고, "진정 목회자라면 교인의 허영심에 장단을 맞춰 교인을 교회 안으로 끌어 들이는 허영의 시험에 굴복하지 않는다"며 목회자들이 선택할 방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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