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代案)의 사람을 찾습니다!

[ 젊은이를 위한 팡세 ] 젊은이를위한팡세

장근성 목사
2013년 06월 27일(목) 10:51

갑작스런 소나기에 미처 우산을 준비 못한 사람들이 어쩔 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젊은이가 좁은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곳에 서서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을 본 다른 사람들도 그곳으로 모여들었고, 밀고 밀리던 중에 처음 와서 서있던 청년이 빗속으로 밀려났습니다. 어이없는 표정으로 사람들을 쳐다보자, 사람들은 눈길을 피했습니다. 그때 한 노인이 "젊은이, 세상이라는 게 다 그런 걸세"하고 안 되었다는 듯이 청년을 쳐다보았습니다. 그러자 청년은 비를 맞으면서 어디론가 뛰어갔습니다. 사람들은 그 청년에 대해선 잊어버리고 언제나 비가 그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까 그 젊은이가 뛰어왔습니다. 젊은이는 많은 비닐우산을 가지고 와서 처마 밑의 사람들에게 하나씩 나눠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상은 다 그런 게 아닙니다."
 
세상에는 문제가 많습니다. 죄가 인류 역사에 들어 온 이후 문제는 그치지 않고 발생합니다.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세상은 죄와 여러가지 문제로 신음하고 고통을 겪을 것입니다. 우리 삶의 현실에 죄와 문제가 존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예수님이 그리스도인들을 이 죄와 문제 많은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임명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즉 우리를 세상의 죄와 문제들을 위한 대안(代案)으로 세우신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그리스도인들이 오히려 죄와 문제를 양산하는 일도 있어 안타깝습니다. 우리는 어둠을 밝히는 빛, 부패함을 방지하는 소금이 되어야 합니다.
 
'영국의 양심'이라고 불리는 기독교인 청년 윌버포스는 그의 나이 27세이던 1787년 10월 28일 일기에 이렇게 썼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내 앞에 두 가지 큰 과제를 주셨다. 그것은 노예 매매의 폐지와 관습의 개혁이다." 윌버포스는 하나님을 알고 있었고 세상의 문제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 기초 위에서 자신의 인생의 과제를 설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어려운 인생의 과제를 성취하기 위해서 56년간 지속적으로 헌신하였습니다. 우리 기독 청년들의 인생의 과제는 무엇입니까?
 
제가 대학생이었을 때는 '민주화'를 중요한 과제라고 여겼습니다. 감사하게도 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 속에서 절차적 민주화는 많은 진전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한국 사회 구석구석을 보면 악이 구조화되어 가는 것을 느낍니다. 정치적 민주화도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지만 경제적 민주화를 비롯하여 사회와 삶의 구석구석에도 죄와 문제가 숨어 있는 것을 봅니다. 기독교인 청년들이 윌버포스처럼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세상의 죄와 문제들을 정확히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세상의 죄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필요하다면 공동체적 노력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교회의 빛과 소금이 아니라 세상의 빛과 소금이기 때문입니다.
 
이정록 시인은 그의 시 '황새울'에서 "죽었다는 말은 식었다는 것이다. 꿈과 사랑이 그렇고 우리들의 생명이 그렇다"고 노래했습니다. 청년들이 하나님과 세상을 향한 꿈과 사랑으로 뜨거워지기를 바랍니다. 모 대학의 구호처럼 'Why not change the world?'를 외치면서 젊은이들이 세상과 교회를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으로 세워가고 변혁시켜가는 주역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윌버포스는 늘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신앙이란 늘 입으로 고백될 뿐 아니라 반드시 삶 속에서 실천돼야 한다." 세상의 죄와 문제에 대하여 무관심하거나 불평만하지 말고 대안을 만들어 내는 대안의 사람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장근성 목사/학원복음화협의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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