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살기에 언제나 활력 넘치는 마을

[ 교계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3년 06월 21일(금) 10:27
홍동면을 설명하는 키워드는 '교육', '유기농', '협동조합' 등 세 단어다. 홍동면의 중심에는 풀무농업기술고등학교가 있다. 1958년 당시 정신적 지도자인 주홍로, 이찬갑 선생이 함께 개교한 이래 홍순명이라는 또 다른 정신적 거장이 이 학교를 이끌어 오면서 이 지역에는 수많은 '깨어있는 더불어사는 평민들'이 배출되어 왔다.
 
홍동면에서 협동조합이 처음 시작된 곳도 풀무학교에서부터다. 연필 한자루를 사려고 해도 1시간을 가야하는 현실 속에서 선생들은 아이들을 위해 학용품을 미리 구입해 무인가판대를 설치,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게 했다. 그게 협동조합의 시작이다. 지금도 풀무학교 내에 협동조합이 있다. 이렇게 협동조합을 학교에서 몸으로 익힌 학생들이 졸업(창업이라 부름) 후 신협, 생협을 만든다.
 
최근에는 귀농붐이 일어 홍동면에만 약 114가구가 귀농해 이들을 중심으로 더욱 활발한 협동조합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지역의 협동조합은 아직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았지만 이날 소개된 협동조합은 다음과 같다.
 
△풀무학교 생활협동조합 : 1993년 풀무학교 선생과 학생들, 마을주민들이 생협을 열어 친환경 농산물과 가공품을 판매하고 있다. 상품들은 마을에서 생산한 것들이며 이 지역의 수익금은 모두 지역에서 순환되어 지역과 학교에 힘을 실어주는데 사용된다.
 
△동네마실방 '뜰' : 2011년 마을 사람들을 중심으로 조합원 100여 명(이용자 회원)이 출자금 1800만원으로 시작. 내부공사 등 지역 일꾼들이 재능 기부, 공동체 구심점으로서 공간. 지역 일꾼들이 봉사당번으로 가게 운영에 참여.
 
△농 생태원예조합 '가꿈' : 원예에 관심있는 대여섯 명의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씨앗과 모종을 팔고, 지역 시설의 화단을 꾸미고 있다.
 
△건축협동조합 '얼렁뚝딱' : 홍성군에서 인가 받은 최초의 건축협동조합으로 건축에 관심있는 남성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조합, 도시와 비교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집을 지을 수 있다.
 
△할머니장터조합 : 할머니들이 텃밭에서 유기농으로 농사 짓고 남은 것을 파는 곳. 현재 조합원이 10명이 넘지만 활발하게 활동하는 인원은 6명 정도. 오디, 마늘효소, 딸기잼 등 싸고 좋은 물건 공급. 지난해 4월 마을활력소 내에 개장했다.
 
이외에도 이날 강의가 진행된 '지역센터 마을활력소'는 원래 농촌종합사업개발 사업평가로 문당리, 화신리, 근평리가 4억의 기금을 받은 것을 지역의 홍동면 전체를 위해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지역홍보관을 세워 '마을활력소'라 명명해 지역사회 협동조합과 마을만들기의 모판 역할을 하고 있다.
 
홍동면을 방문하는 이들에게는 마을의 정신적 발전소 풀무농업기술학교, 풀무학교 개교 50주년 기념사업으로 건축되어 평생교육기관과 마을 공론의 장 역할을 하는 밝맑도서관, 동네출판사 그물코출판사, 마을문화공동체연구소, 농생태학교 '논배미' 등도 필수 방문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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