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는 개종전도금지주의를 선포했다?

[ WCC 바로알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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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6월 20일(목) 11:35
이형기ㆍ박성원 교수의 WCC 바로알기 6
 
WCC 반대자들은 WCC가 다원주의를 신봉하며 개종전도금지를 선포했다고 하는데 WCC는 결코 개종전도금지를 선포한 적이 없다. 이것은 WCC의 생성동기나 역사나 현재의 선교노력, 그 어느 하나도 제대로 모르고 하는 말이다. WCC가 태동한 모태가 1910년 에딘버러에서 열린 세계선교대회였다는 사실은 차치하고서라도 WCC 제1차 총회 메시지는 교회의 선교적 사명을 다음과 같이 분명하게 선언하고 있다.
 
"아직 수많은 동료인류가 복음을 듣지 못했다. 우리가 여러 대륙에서 여기에 모인 지금 하나님께서 당신의 모든 교회를 독려하시어 복음이 세상 만방에 전해지도록 하시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전 세계의 모든 인류가 그리스도를 믿고 그의 사랑 안에 살며 그가 다시 오실 것을 기다리게 되기를 기도한다." 또한 1982년에 발표한 WCC 공식선교문서인 '선교와 전도: 에큐메니칼 확언'이란 문서를 보면 "(복음의) 씨를 뿌리는 이 임무는 하나님의 나라의 세포인 예수 그리스도를 고백하는 교회, 그리고 그의 이름으로 백성들을 섬기는 교회가 모든 인간 공동체 안에 존재할 때까지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데 어떻게 WCC가 개종전도 금지주의를 선포했다고 하는가?
 
WCC는 2011년 세계복음주의연맹(WEA)과 로마 가톨릭교회와 더불어 선교에 대한 행동강령에 합의한 바가 있다. 이 합의는 모처럼 복음주의권과 에큐메니칼권, 로마 가톨릭교회까지 선교강령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는데 큰 뜻이 있는데 혹자는 이 문서에서 다른 종교가 강세인 지역에는 선교를 하지 않는다는 입장표명같은 것이 있지 않는가 생각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오히려 '교회의 본질이 선교'라는 선언으로 시작하는 이 문서는 그리스도인의 복음전도는 그 표본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방법으로 행해야 하며, 복음전도는 어떤 국가나 어떤 문화나 어떤 체제도 막을 수 없다는 '신앙의 자유'를 분명히 강조하고 있다. 또한 다종교 사회 속에서 복음전도를 할 때는 타인에 대해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되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신앙적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 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전도활동을 함에 있어 속임수나 물질공세나 강압적 수단과 같은 부적절한 방법을 쓴다면 이것은 곧 복음을 배반하는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말하자면 이것은 양 훔치기식 전도방식(Proselytism)이고, 역증거(counter-witness) 혹은 '증거의 부패'가 된다는 말이다. 사실 에큐메니칼 운동이 염려하는 것은 기독교교회 간의 양 훔치기식 전도방식이다. 예를들면 본교단의 경우 기존 교회가 있는 500m 안에는 교회개척을 할 수 없도록 하는데 이 규정을 세운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사실 20세기 초 에큐메니칼 운동이 시작된 동기 중의 하나도 바로 이 문제이다. 1990년대 사회주의권 붕괴 후 자본주의권의 교회가 러시아와 같은 동구권에 들어가 가전제품 같은 물질을 상품으로 걸고 전도운동을 할 때에 이 문제가 극심했다. 이것은 복음을 상품화하는 행위이므로 이런 식의 전도방식은 지양되어야 한다는 것이 WCC에 참여하는 교회들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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