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복지관 열어 맞벌이 부부와 노인들 섬길 것

[ 교단 ]

박성흠 기자 jobin@pckworld.com
2013년 06월 19일(수) 14:23
   
▲ 주승중 목사
인천노회 주안교회(주승중 목사 시무)가 장신대에서 예배와 설교학을 가르치던 주승중 목사를 담임목사로 청빙한 이후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다.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라는 원로 나겸일 목사의 목회철학으로 30년 이상 성장가도를 달려온 주안교회는 교수 출신의 후임 담임목사가 부임한 후 총회를 섬기고 한국교회를 풍성하게 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주목된다.

주안교회는 최근 장신대 이만식 교수(사회복지학)를 석좌교수로 후원하기로 하고 장신대가 건축하고 있는 영성생활관 건축비도 지원키로 했다.

주안교회가 이처럼 교단과 한국교회를 향한 섬김의 자세를 갖추는 것은 그동안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를 기치로 달려온 원로 나겸일 목사의 목회비전에 뒤이어, 한국교회에 희망의 메신저가 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담임 주승중 목사는 주안교회가 후임 담임목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겪은 경험을 통해 한국교회에 긍정의 소망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의 대형 교회와 목사들이 잇따라 구설수에 오르는 현실에서 대형 교회가 보여주는 긍정의 메시지를 기대해도 좋다고 덧붙였다.

교회가 속한 인천시 부평은 전국에서도 인구밀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고, 육아를 감당해야 하는 맞벌이 부부와 노인들이 많은 특징을 가진 지역이다. 주 목사는 주안사회복지재단을 만들어 지역사회복지관을 운영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토로했다. 최근 교회가 장신대 사회복지학 교수를 석좌 후원하는 것도 이런 계획과 과정 속에서 진행된 것. 주 목사는 교회가 지역 사회를 섬기고 교회가 가진 것을 지역사회와 나누기 위한 다양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 목사는 "사실 주안교회는 그동안 교회 규모에 걸맞게 총회와 노회 그리고 한국교회를 향한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고 고백했다. 원로목사의 철학이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였기 때문에 교회와 성도들은 오로지 국내외 선교에만 모든 열정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민족복음화를 기치로 원로목사 대에서 교회성장을 이룬 만큼 이제는 질적인 성장을 이루고 노회와 총회와 한국교회를 섬기는 역할을 감당하겠다는 것이다. 사회복지와 문화 목회로 지역사회와 협력하고 소통하는 의무와 역할을 다한다면 현재 우리 사회에서 '대형교회'가 가진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주 목사의 판단이다.

그는 "16년 4개월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단 한순간도 현장 목회를 생각하지 않은 때가 없다"고 털어놨다. 예배 설교학을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늘 교회현장을 염두에 두고 있었으며 대형 교회의 담임목사가 교체되는 때에는 청빙도 여러차례 받았다는 것. 그 때마다 그는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구했고, 주안교회로부터 청빙을 받았을 때에도 망설였던 것이 사실이라고.

주 목사가 주안교회의 청빙을 결정한 것은 "이 후에 내가 돌아와서 다윗의 무너진 장막을 다시 지으며 또 그 허물어진 것을 다시 지어 일으키리니"라는 사도행전 15장 16절의 말씀을 통해서였다.

주 목사는 주안교회를 사용하셔서 무너진 한국교회와 사회를 회복시키시는 역사를 이루어가시기를 원하신다는데 생각이 미쳤고 그리하여 결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안교회는 주 목사가 밖에서 보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교인들을 가까이서 보고 겪어보니 정말 순수한 사람들이었고, 옥토에 떨어진 씨앗이 좋은 열매를 맺는 것처럼 말씀을 전하면 성도들은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았다.

주 목사는 "말씀을 따라 자기를 죽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좋은 교인들과 함께 '무너져 가고 있는 한국교회를 섬김으로 다시 일으켜 세우고, 살리는 위대한 교회'로 세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주 목사는 부교역자들과 함께 셀 세미나에 참석하는 등 '두날개' '칼(CAL) 세미나' 등 한국교회에서 관심을 모으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교회에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연구하는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지만 전통적인 장로교회의 역사를 가진 주안교회에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아직 찾지 못했다.

사회복지와 문화목회를 키워드로 하는 새로운 시대의 패러다임을 만드는 과정으로 보인다. "성령으로 큰 교회를 이어받았으니 말씀으로 성숙한 교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과 "훌륭한 성도들이 좋은 열매를 맺을 것으로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는 믿음은 주안교회가 그려갈 그림을 미리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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