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책감에 빠져 있는 아이와 불안해하는 아이 엄마

[ 상담Q&A ] 상담Q&A

신혜순 교수
2013년 06월 18일(화) 16:49

   
Q : 학교 끝나고 지나가는 여학생을 성폭행하려다 붙잡힌 중 2 남학생 상담교사입니다. 엄마와 함께 상담을 하는데 엄마는 울기만하고 평소 공부도 잘하는 아이는 불안해서 눈 마주침을 하지 못할 정도로 죄책감에 있습니다. 평소 아버지는 통제하고 엄마는 꼼짝 못하는 생활을 한다고 합니다. 엄마는 이 사건 때문에 사람들을 피하고 너무 불안해하고 두려워해서 상담하는데 걱정이 됩니다.

A : 중 2, 3정도 되었을 때 성적인 공상을 많이 할 수 있고 또한 성에 일찍 노출되는 아이들은 시험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합니다. 눈 마주침을 하지 못할 정도로 죄책감이 있어 보이는데 그런 정도이면 아이가 엉뚱한 생각(자살, 가출)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안 죄책감이 커지면 자살 생각도 하게 되는데 막아야 될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억압 속에서 안정되지 못하고 갈등 속에서 지내다가 참지 못하고 공격적인 행동이 나타난 것으로 보여집니다.
 
청소년 시기에 감정을 억압하면 그것은 음지로 가고 언젠가는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터지는데 아이와 아버지 사이가 만만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이를 통제하는 아버지와의 갈등이 엉뚱한 방향으로 표출된 사례인 듯합니다. 아버지는 통제하고 엄마는 꼼짝 못하고 비난과 통제를 받으면 분노와 불안과 폭력만 남습니다. 아버지로부터 오는 긴장을 성적으로 풀려고 했던 측면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있을 재판 과정에서도 아이는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성적인 행위는 자위, 몽정, 공상 등으로 나타나는 데 이것은 건강한 성장 과정입니다. 성교육을 통해 사랑은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며, 삶의 원동력이고, 장차 예쁜 아이를 만들 수 있는 사랑의 가치에 대하여 알려 주어야 합니다. 특히 남녀 모두 중2 즈음에는 신진대사와 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면서 2차 성장이 일어나고 '자신은 남과 다르고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사춘기에 접어든 나이이기도 합니다.
 
또한 키가 크는 등 신체적 성장이 일어나면서 충동성과 공격성이 강해지며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짙어지면서 '질풍노도의 시기'가 된다고 합니다. 이 시기 자녀를 둔 부모들은 무조건 꾸짖기보다는 꾸준한 대화를 통해 자녀가 이 시기를 슬기롭게 해쳐나갈 수 있게 도와야 합니다. 통제를 받는 억압된 환경 속에서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자아가 기능을 잘하고 건강한 아이 같습니다.
 
아버지의 비난과 통제 대신에 아들을 믿어주고 과도한 긴장상황에 이르지 않게 아빠와 함께 주 2회 이상 같이 식사하며 소통하고 운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면 합니다. 아버지의 긴장, 불안, 정서적 불안정으로부터 안정된 생활을 해주고 생각보다는 감정의 나눔과, 교훈보다는 기다려 주고 공감하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가족미술치료시간을 통하여 가족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중심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신혜순 교수 / 한일장신대 미술치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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