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봉사부 지도자과정 사회선교훈련을 다녀와서…

[ 교단 ]

김상진 목사
2013년 06월 13일(목) 15:29

"작은 것이 크다."
 
지난 한 주간 나의 생각과 가슴 속에 떠나지 않고 계속 자리하고 있던 한 문장이다. 인간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경험주의 논리처럼 보고 듣고 느껴보지 않고는 절대로 알 수 없었던 선교의 현장에 '그들'과 함께 내가 있었고 '그들' 속에서의 내 자신을 새롭게 발견한 시간들이었다. 이번 선교 훈련은  '여행'으로 시작되어 '발견'으로 마치는 시간이었다. 이제 나는 그들을 '그들'이라 하지 않고 '우리'라 말할 수 있게 되었다.
 
2013년 노회 사회봉사부 위원이었던 나는 노회의 추천으로 참여하게 된 지난 5일부터 시작된 5박 6일의 총회 사회봉사부 지도자 과정 제2차 사회선교훈련(베트남, 캄보디아 사회봉사 선교 현장 방문)은 목회 초년생인 나에게 현장 목회의 바탕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방향성을 찾게 된 시간들이었다. 이번 제6기로 참여 하게 된 장영문 목사(6기생 회장)외 21명의 목사, 장로와 총괄 지휘와 인솔을 맡아 주신 이승열 목사(총회사회봉사부 총무), 조상식 장로(사회봉사부 간사), 서경기 목사(한아봉사회 사무총장)과 함께 현지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 활동 중인 NGO 한아봉사회 김덕규 선교사(베트남)와 송준섭 선교사(캄보디아)의 안내로 많은 것들을 함께 한 시간이었다. 한국 기독교의 시작이 그러했듯 복음이 들어오기 전에 먼저 병원이 세워지고, 학교가 세워졌듯이 베트남 역시 기독교 NGO인 한아봉사회를 통한 다양한 봉사 사역을 통해 복음의 자리를 잡게 되었다 한다.
 
이번 선교 대회의 가장 뜻 깊었던 것은 바로 베트남 빈롱성 마을 주민에게 제6기생 모두 뜻을 모아 마련한 험금으로 전달해준 '사랑의 집'헌증식이었다. 감명 깊었던 것은 헌증식 내내 냄새나고 쓰러져 가는 움막(새 집 바로 옆에 있었음)에서 살던 한 남편과 아내가 완성된 새 집을 기증받아 너무 감사하여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다. 한화로 치면 얼마 되지 않는 비용으로 지어진 집이었지만 이들에겐 가장 소중하고 큰 축복의 선물이었다. 헌증식을 마치고 마지막에 '당신은 사랑받기위해 태어난 사람'으로 축복해 주면서 모두의 가슴 속엔 사랑이라는, 희망이라는 단어를 품게 했다. 이 자리는 나에게 그저 가난하기에, 없이 살기에 도와주어야 한다는 시혜자의 마음이 아니라 서로를 진정한 마음으로 염려해 주고 아껴 줄 수 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품게 해 줄 수 있는, 그래서 서로 함께 살아가는 섬김과 봉사의 진정한 디아코니아 정신을 생각하게 한 시간이었다. '그들'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로 다가왔다. 그리고 내게는 아주 사소하고 작은 것이지만 이 작은 것이 모이면 큰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사랑의 집을 지어 주면서 생각해 본다.
 
셋째날 우리는 한아봉사회 송준섭 선교사를 중심으로 현지인의 의해 운영하고 있는 기독교연합봉사관에 머물렀고 송 선교사의 사역에 대해 소개 받았을 때 이제는 우리 총회의 선교의 센터가 이제는 동남아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 자리하고 있음에 자긍심을 가져 보았다. 우리가 방문했던 한아봉사회가 문해교육 사업을 집중적으로 시도하여 성공을 거두었던 롱웽마을의 생명평화마을이나, 벙레앙 청소년 센터의 아이들에게 디아코니아 사역은 우리가 보기에는 아주 작은 것으로 시작하였지만 그들에게는 제2의 생명이었고 또 다른 삶의 희망이었다.
 
   
이번 베트남 캄보디아 선교현장 방문을 통해 22명의 사회봉사 지도자 과정 제6기 팀원들 모두에게 던져진 하나의 과제가 있다면 선교 한국 백년의 역사를 이어온 한국 기독교가 전쟁과 기근으로 폐허가 되어 버려졌던 이 땅의 모든 백성들과 또 그의 자녀들에게, 더 나아가서 국내의 작은 이들을 위한 진정한 디아코니아 선교의 방향을 찾도록 고민하고 연구해야 할 것이다.

김상진 목사/한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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