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다

[ 예화사전 ] 예화사전

박노택 목사
2013년 06월 12일(수) 14:31

우리는 땅콩박사 조지 카버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다. 조지 카버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되돌아봄으로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새겨보고자 한다. 그는 1863년 노예의 자식으로 자신의 생년월일조차 알지 못한 채 태어났지만 1940년에 죽을 때에는 미국 흑인과 백인을 망라해 전 미국인의 존경을 받았던 최초의 흑인이었습니다. 그는 미국 최고의 농학자였고, 계몽자였고, 최고의 크리스찬이었다.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싫어하는 백인들은 있었지만 조지 워싱턴 카버는 인종을 뛰어넘어 모든 미국인으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한 때 미국 남부는 면화 재배로 유명했다. 그런데 면화를 재배하면 이 면화는 땅 속에 있는 질소를 잡아먹었다. 그래서 땅이 황폐해지게 된다. 그렇게 미국 남부의 땅 거의 모두가 질소를 잃어 황폐하게 되어 미국 경제 1/2이 타격을 입게 된 것이다.
 
그 때 조지 워싱턴 카버 박사가 질소가 없어진 땅에 땅콩을 심으면 땅콩 재배도 잘 될 뿐만 아니라 없어진 질소가 회복된다는 사실을 연구해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땅콩을 심기 시작했는데 정말 카버 박사의 말대로 땅콩도 풍년이 들었고 땅도 다 되살아났다. 그런데 문제가 또 생겼다.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땅콩을 처분할 길이 없었다. 땅콩 때문에 또 망하게 생긴 것이다.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카버 박사는 자기 말을 듣고 많은 남부의 사람들이 땅콩을 심었는데 그들이 땅콩으로 인해 고통을 받는다는 것에 대해 너무나 크게 괴로워하였다. 그 당시 자신의 심정을 자신의 전기 속에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마음이 괴로워서 10월 어느 날 새벽 해뜨기 전 산속에서 거닐다가 동쪽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고 '오 하나님이시여 당신은 무엇을 하시려고 땅콩을 심게 하셨습니까?'라고 외쳤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음성을 들었습니다. '너는 땅콩 한 줌 들고 실험실로 들어가서 연구를 계속해라.'"
 
카버 박사는 곧장 땅콩 한 줌을 들고 자신의 실험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밤낮으로 연구해 땅콩 마아가린, 땅콩 버터, 땅콩 구두약, 땅콩 크림, 땅콩 식용유 등 무려 105가지의 식용품과 200가지의 실용품을 만들었다. 카버 박사가 발견한 모든 기술로 남부 경제가 되살아나게 됐다. 흑인, 백인이며 구분 없이 모든 남부 사람들이 다시 살게 된 것이다. 그러나 카버 박사는 단 1원의 로열티도 받지 않았다. 그것은 자신의 기술이나 재주가 아니라 자신을 통해서 남부 미국인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비전이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를 통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나님은 모세에게 "네 손에 든 것이 무엇이냐?"(출4:2)고 물으셨고 모세는 "지팡이 이니이다"라고 대답한다. 모세의 손에는 지팡이 밖에 없었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통해 출애굽을 이루셨다. 그뿐 아니라 다윗의 손에 든 돌맹이와 삼손이 손에 든 나귀턱뼈를 가지고도 그리고 카버 손의 땅콩을 통해 하나님은 역사하셨다. 오늘 내 손에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 하나님께서 내 손의 무엇을 통하여 얼마나 역사하실는지 기대해보자.

박노택 목사 / 비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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