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큰 소리는 비호감이다

[ 홀리스피치 ] 홀리스피치

신은경 권사
2013년 06월 12일(수) 14:28

"이른 아침에 큰 소리로 자기 이웃을 축복하면 도리어 저주같이 여기게 되리라"
 
잠언(27:14)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이런 지혜의 말씀이 성경에 나오는 것을 처음 발견했을 때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평소 목소리가 너무 작아 주눅 들었던 저에게는 큰 위안의 말씀이었기 때문입니다.
 
목청이 큰 사람을 가리켜 '기차 화통을 삶아 먹었냐' 하기도 합니다만, 큰 목소리가 언제나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단지 때로 너무 큰 목소리가 오해를 사기 때문입니다. 너무 큰 목소리는 심리적으로 상대방을 제압하고 억누릅니다. 힘을 과시하고 강조해야 할 대화에선 유리하지만 다정하게 위로하거나 협상해야 하는 자리에선 불리합니다. 아침이나 밤이나 목청이 높으면 상대방의 기가 죽거나 피곤해 질 때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미디어 시대인 현대사회에서는 과거의 웅변식 연설은 거의 필요치 않습니다. 설교나 대중연설, TV토론, 강연 모두 다 성능 좋은 마이크가 도와줍니다.
 
뿐만 아니라 너무 높은 목소리로 크게 말하면 성대를 다치기 쉽습니다. 남자들은 배에서부터 소리를 내지만, 여성의 경우 목에서 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만 많이 말을 해도 목이 쉬고 아픕니다.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사람일수록 조심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텔레마케터, 교사, 목회자, 방송인들은 말을 많이 해야 하고 목을 많이 써야 하고, 그러다보면 무리를 하게 되고 혹사당한 목을 다치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 것입니다. 작은 목소리라도 배에서 나오는 소리로 감정과 진심을 실어 말하는 것이 소리를 높이는 것보다 더 큰 설득력과 공감을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매일의 대화나 설득을 위한 협상에서는 특히 부드러운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마티아스 뇔케는 '결정적 순간, 나를 살리는 한마디 말'에서 '초콜릿 톤'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크지도 작지도 않고 부드럽지만 적당한 힘이 실린 최적의 음높이'. 사람마다 체격이 다르듯 적정한 초콜릿 톤도 각자 자신에 맞추어 찾아야 합니다. 이 높이에서 말할 때 목소리의 공명은 가장 크고 듣는 사람에게 감동도 줄 수 있습니다.
 
목소리가 너무 커서 고민이라면 어떻게 할까요? 그 소리를 죽이려고 너무 애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차라리 그 목소리에 매력을 더하면 오히려 금상첨화입니다. 늘 환하게 웃는 얼굴로 말을 하면 됩니다. 부드럽고 다정한 단어와 표현방법을 골라 말하고, 경쾌한 억양이나 몸짓언어를 사용하면 저절로 다정한 목소리로 변할 것입니다. 그리고 늘 에너지가 넘치는 매력적인 사람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신은경 / 장충단교회 권사ㆍ차의과학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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