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화 방지 시급하다

[ 교계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3년 06월 10일(월) 09:39
오는 17일은 UN이 정한 '세계 사막화 방지의 날'이다.
 
사막이 없는 우리에게 '세계의 사막화 현상'은 생소한 문제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상황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다. 직전 UN 사무총장 코피 아난은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세계 사막화라고 짚어 말했고 유엔 환경개발회의는 지난 1992년 "산림 황폐화, 사막화, 한발로 인한 피해가 기후변화와 관련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국제적 이슈가 되었다"고 선언했다. 이러한 고민은 곧바로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의 창립으로 이어졌다.
 
UNCCD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40년간 2400만 명이 사막화로 고향을 떠났으며 세계 곡물 재배지의 3분의 1이 황폐화됐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현재 전 지구는 사막화라는 지독한 홍역을 앓고 있다. 아시아의 사막화율은 37%로 가장 높고, 아프리카는 32%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외에도 유럽 남부 지역(스페인과 프랑스)과 호주에서도 사막화는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중 상위 두 대륙인 아시아와 아프리카는 비상상황이라고 말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환경전문가들에 따르면 몽골 같은 경우는 대부분이 초원인데 모래바람이 초원을 덮으면 바로 사막이 되어 이 상태로 나두면 100년 후 몽골의 90%는 사막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비록 국토가 사막화되고 있지는 않지만 시간이 갈수록 아열대기후로 변화되고 있어 가까운 시일 내에 사막화의 가능성 있다는 보고서도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잠재적 위험은 차치하고라도 우리나라는 인근지역인 중국과 몽골의 사막화로 인해 매년 봄마다 황사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시아의 사막화는 중국 서북쪽과 몽골 서남쪽에서 사막이 확대되는 것이 문제인데 이렇게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될 경우 우리나라에서도 황사 빈도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의 공업화와 함께 대기중 중금속이 섞여 날아오기 때문에 해가 갈수록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
 
이러한 황사의 피해를 막기 위해 마스크, 공기청정기 등등의 상품이 나오고 있지만 환경운동가들은 황사의 근원을 없애는 것 외에는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지적한다.
 
황사의 근원을 없애는 일은 다시 말하면 황사 발원지에 나무를 심어 사막화를 막는 일이다. 독일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훨씬 더 오래 전부터 사막화의 위험과 이를 위한 대안으로서의 나무심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파악해 이를 진행해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약 13~14년 전부터 몽골 등지 사막지역에 나무심기가 NGO를 중심으로 진행되어 오고 있다. 사막화 방지를 위한 나무심기에 가장 선두에 선 단체는 '푸른아시아'라는 단체로 가장 활발한 나무심기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이어 에코피스아시아, 미래숲 등의 NGO들이 이 사역에 참여해 중국과 몽골의 사막화 방지를 위해 나무심기 및 방풍림 건설 등을 통해 동진(東進)하는 사막을 저지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한중사막화방지생명공학공동연구센터, 동국대학교 황사사막화방지연구소 등의 학술단체 등도 사막화 방지를 위한 품종개발 등 내건성, 내염성, 내한성 유전자를 나무에 도입해 신품종을 육성해 나가고 있으며, 기업의 사회공헌 및 책임이 강조됨에 따라 대기업들까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교계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기독교환경운동연대(사무총장:양재성, 이하 기환연)가 몽골 사막에 '은총의 숲'을 조성하며, 사막화 방지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08년 프로젝트를 기획해 2009년부터 나무심기 사역을 전개하고 있는 기환연은 매년 나무심기를 통해 지난 5년간 몽골의 몇몇 지역에 '은총의 숲' 만들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막화방지 운동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에코피스아시아 이사장 이삼열 박사는 "황사의 진원지 중 한 곳인 내몽고지방의 호수를 직접 찾아가보니 그곳의 수천만평 땅의 물이 말라 사막화가 되고 호수의 염분이 분진이 되어 쌓여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현재 중국은 북경 70km 외곽까지 사막화가 진행될 정도로 심각한 사막화현상을 겪고 있다. 이는 비단 중국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동북아시아 사람들이 모두 협력해서 해결해야하는 심각한 지구적 환경문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세계적으로 6억 5000만 명이 사막화의 위험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전세계 육지면적의 약 40%가 직ㆍ간접적으로 사막화의 피해 및 위협을 받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림 벌채, 토지능력을 무시한 과도한 경작 및 방목, 부적절한 수자원의 이용, 그리고,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로 지구온난화 현상의 가속화 등 인간의 탐욕과 무분별한 자연훼파가 전세계 사막화의 속도를 가속화하는 가운데 이제 사막화를 촉진시켰던 그 인간들이 그 불편한 결과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후손에게라도 이 결과를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 바로 한 그루의 나무라도 심어야 한다는 것은 인류로서의 최소한의 조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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