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부메랑 원리

[ 교단일기 ] 교단일기

김천갑
2013년 06월 07일(금) 14:09

일반적으로 부메랑이 던진 사람에게 되돌아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올바른 방법으로 던져야만 다시 자신에게 돌아온다. 그렇지 않으면 부메랑은 원하지 않는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 버린다. 부메랑을 던질 때 V자 모양의 부메랑을 잡는 위치에 따라 감아잡기와 집어잡기, 꽉잡기(firm grip)가 있는데, 부메랑의 무게와 크기에 따라 각기 다른 방법을 사용한다. 부메랑을 던질 때는 회전력을 주고 세워서 던져야 한다. 던져진 부메랑은 V자 꼭지에 형성되는 축을 중심으로 회전을 함과 동시에 앞으로 나가게 된다. 세워서 던진 부메랑의 위 부분 공기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에 그 곳에서 더 큰 양력이 발생하여 부메랑을 전진방향에서 왼쪽으로 넘어지게 하는 힘이 발생하게 된다. 이 힘이 연속적으로 작용하여 부메랑이 원을 그리면서 돌아서 다시 돌아온다.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빌 2:3)",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마 7:12),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여호와께 꾸어 드리는 것이니 그의 선행을 그에게 갚아 주시리라(잠 19:17)",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작은 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마 10:42)". 즉, 남에게 사랑을 베풀면 자기에게 돌아온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랑의 부메랑 원리다.
 
그런데 부모가 자식에게 베푸는 사랑은 어떤가? 정정숙 저 '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하는 가정원칙'에 의하면 부모는 "당신은 자녀를 정말 사랑하는가?"라는 질문에 99%가 "그렇다"고 대답했는데, 자녀는 "너는 부모가 너를 정말 사랑한다고 믿느냐?"는 질문에 33%만 "부모님이 나를 정말 사랑한다고 믿는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리고 나머지 67%의 자녀는 "글쎄요" 또는 "우리 부모님은 나를 사랑하지 않아요"라고 답했다. 청소년기의 자녀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퍼부은 부모의 사랑에는 사랑의 부메랑 원리가 적용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부메랑을 던질 때도 잡는 위치가 있고, 잡는 방법이 있고, 던지는 방법이 있듯이 부모가 자녀를 사랑할 때에도 올바른 방법으로 사랑해야 한다. 첫 번째 유형의 부모는 폭군처럼 자녀를 사랑한다. 주관적 판단에 의해서 자녀가 조금만 잘못을 해도 호랑이보다 더 무섭게 화를 내고, 자녀는 부모가 무서워서 하고 싶은 말조차 꺼내지 못하고 피해 다닌다. 이런 양육을 받는 자녀는 마음속에 억울함과 쓰라림이 있어 낙담하기 쉽다(골 3:21). 두 번째 유형의 부모는 아이들이 어떤 짓을 해도 훈육하지 않고 키워서 아이들이 남을 전혀 배려하지도 의식하지도 않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말하고 행동한다. 어떤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감정을 통제하지도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아이의 부모 한 분이 '나는 자녀를 친구처럼 대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다른 친구를 힘들게 하거나 잘못을 해도 꾸짖지 않고 그대로 놔둔다. 아이는 자신의 잘못을 인지하지도 못하고 오히려 자기는 잘못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다른 또래가 자신에게 그와 같이 대하는 것은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런 부모님들은 사랑의 부메랑을 잡는 위치와 잡는 법, 던지는 법을 잘 모르거나 체험적으로 배우지 못한 분들이다.
 
한나는 어렵게 얻은 자녀 사무엘을 사랑했지만 엘리 제사장에 맡겨서 하나님 말씀으로 훈육을 받게 했으며, 요게벳은 모세를 믿음의 사랑으로 양육하여 그가 장성하여 바로의 아들이라 칭함을 거절하고, 바로의 아들로서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도리어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선택하였다(히11;24). 아브라함은 아들 이삭을 하나님께 바칠 정도로 믿음의 사랑으로 양육했지만, 엘리 제사장은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를 하나님보다 더 소중히 여겨 그들이 악을 행할지라도 훈육하지 않고 가볍게 꾸짖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그 두 아들의 죽음으로 돌아왔다.
 
부모는 자녀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야한다. 하나님께서도 예수님을 통해서 인간에 대한 무조건적 사랑을 보여주셨다. 하지만 인간의 잘못을 징계하여 바로잡는다. 마찬가지로 부모가 아이들을 전폭적으로 사랑하더라도 그들의 잘못된 습성을 바로잡아줘야 한다(잠 19:18, 에 6:4) 그것이 올바른 사랑이다. 부모의 품을 떠나면 전혀 바로잡아줄 수 없다. 장성하여 돌이킬 수 없는 과오를 저지르고 후회할 수 있지만, 그 때는 너무나 늦을 수도 있다. 부모의 진정한 사랑은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는 것"이다. 어릴 때 진리를 가르치면 장성해서도 그리고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할"것이다(잠언 22:6).
 
부모가 자녀를 전폭적 사랑함으로써 쌓은 신뢰의 기초가 든든할 때, 부모가 자녀의 잘못을 훈육하면 자녀가 부모를 존중하고 부모의 말에 청종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녀가 부모의 양육권 밖으로 이탈하여 사랑의 부메랑이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

김천갑 / 용북중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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