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

[ 문단열의 축복의 발견 ] 축복의발견

문단열
2013년 06월 05일(수) 15:56
무리가 돌아올 때 곧 다윗이 블레셋 사람을 죽이고 돌아올 때에 여인들이이스라엘 모든 성읍에서 나와서 노래하며 춤추며 소고와 경쇠를 가지고 왕 사울을 환영하는데 여인들이 뛰놀며 노래하여 이르되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한지라 사울이 그 말에 불쾌하여 심히 노하여 이르되 다윗에게는 만만을 돌리고 내게는 천천만 돌리니 그가 더 얻을 것이 나라 말고 무엇이냐 하고 그 날 후로 사울이 다윗을 주목하였더라(사무엘상 18:6-9)
When the men were returning home after David had killed the Philistine, the women came out from all the towns of Israel to meet King Saul with singing and dancing, with joyful songs and with tambourines and lutes. As they danced, they sang: "Saul has slain his thousands, and David his tens of thousands." Saul was very angry; this refrain galled him. "They have credited David with tens of thousands," he thought, "but me with only thousands. What more can he get but the kingdom?" And from that time on Saul kept a jealous eye on David.
 
동물농장이란 TV프로그램을 보다가 신기한 장면을 보았습니다. 한 사람이 코카 스파니엘과 패키니즈 두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이 둘은 철천지 원수입니다. 둘이 만나기만 하면 덤벼들어 물고 뜯는데 얼마나 싸웠던지 한 마리는 눈이 멀었고 또 한 마리는 허리 아래로 마비까지 왔습니다. 서로 그렇게 한 것입니다. 그렇게 서로 '장애견'을 만들었건만 서로에 대한 무서운 적개심은 전혀 사그러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애니멀커뮤니케이터로 불리는 하이디라는 미국 여성 한 분이 찾아왔습니다. 우선 코카 스파니엘에게 다가가 가만히 눈을 맞추고 말을 걸더니 주인에게 말했습니다. "혹시 싸움할 때 패키니즈 편을 드시나요?" 주인은 패키니즈가 앞을 보지 못해 싸움이 벌어지면 먼저 들어 올려 옮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이디가 말했습니다. "이 녀석이 그것을 너무나 섭섭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자신이 늦게 들어온데다 항상 보호받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주인의 생각이 그렇지 않다고 한 번만 다정하게 말해줘 보세요." 주인은 반신반의 하며 스패니얼에게 마치 사람에게 말하듯 오랬동안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그랬구나. 미안하다. 널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쟤가 눈이 멀어서 그랬단다."
 
그리고는 얼마 후, 이 두 마리는 다시 대면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4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상대를 보기만 해도 미친듯이 달려들던 코카 스파니엘이 패키니즈가 바로 옆까지 오는데도 그냥 한 번 흘끗 쳐다보더니 차분한 눈빛으로 다시 주인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패키니즈는 여전히 미친듯이 짖어댔지만 코카 스파니엘은 조금도 요동하지 않았습니다. 질투가 완전히 사라져버렸던 것입니다.
 
누구나 사랑받기 원하고 또 누구나 관심의 촛점이 되고 싶어하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사실 그 누구도 질투라는 본능을 비켜가지 못합니다. 내가 받을 관심과 인정을 상대가 가져간다고 느끼는 순간 우리는 모두 이 개 두 마리처럼 이성을 잃고 서로를 해칩니다. 오늘 본문의 사울왕이 그런 경우입니다. 사울왕은 선대로부터 왕위를 물려 받지 않았습니다. 전쟁터에서의 인기로 권위를 얻은 왕이다 보니 다른 사람이 공을 세우는 것에 지나치게 예민했습니다. 그래서 강박에 시달리다 다윗에게 창을 던지는 살인미수를 저지르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가 그렇게 불안해 했던 진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과의 관계에 자신이 없었던 것입니다. 사울은 몇번이나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사무엘 선지자와 대립합니다. 원래 사울을 기름부어 세웠던 사무엘 선지자는 사울을 하나님이 포기했다고 선언합니다. 아무리 자신만만한 왕이라도 '하나님이 널 포기했다'는 말을 듣고 신경이 곤두서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물로, 그가 제대로 회개하고 돌아왔다면 이야기는 다르게 전개되었을 것입니다. 그는 자신이 가진 것을 아무것도 놓지 않은채로 자신을 불안하게하는 것은 모두 다 제거해 버리는 전형적인 독재자가 되어 간 것이지요.
 
질투를 비켜갈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혹 전혀 그렇지 않은 멀쩡한 얼굴을 하고 있다고 치더라도 그것을 억눌러 숨기고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동물농장프로에 등장한 코카 스파니엘 처럼 자신이 '사랑받고 있는 존재'임을 가슴깊이 확인하기만 한다면 우리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다른 이를 괜히 질투하지도 않을 뿐더러 심지어 나를 보고 미친듯이 짖는 개에게도 전혀 감정의 동요를 느끼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품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강건해 보이는 자라도, 아무리 능력있는 자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를 사랑한다고 고백해줄 사람이 있다해도 우리에겐 하나님의 사랑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다른 차원으로부터 오는 사랑을 언제나 갈구 합니다. 그것을 '영성'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세미한 음성으로 나에게 속삭이고 계십니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나를 보라. 나를 잘 보라. 내가 널 얼마나 아끼는 지 너도 알게 될 것이다." 하나님과의 사랑에 빠져 세상 질투를 온전히 벗어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도 합니다. 오늘 세상의 짖는 소리가 다른 세상 소리처럼 아득히 멀어지길 바랍니다.
 
문단열 / 성신여자대학교 교양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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