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이 가는 곳, 마음도 간다

[ 바이블&Money ] 바이블&Money

김용수 목사
2013년 06월 04일(화) 16:25

회개하면 물질 사용도 달라져
정직하게 나누는 삶 살아야

 
   

예수님을 감동시킨 죄인이 있었다. 그는 민족의 배신자였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손가락질 하던 자였다. 돈이 된다면 그야말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개같이 벌어 정승처럼 살자'고 다짐했다. 그러기에 사람들이 상종하기도 꺼려하는 세리가 되어 뻔뻔스럽게도 로마의 앞잡이 노릇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나름 돈을 어지간히 벌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면 모든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행복하게 살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도 만족이 없었다. 돈을 펑펑 쓰면서도 마음의 허전함은 사라지지를 않았다. 그러던 차에 예수님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되었다. 죄인들을 찾아가 스스럼없이 어울려 먹고 마시는 예수, 그분이라면 무언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줄 것만 같았다. 그의 이러한 간절한 열망이 그를 뽕나무 위로 밀어 올렸다. 염치나 체면을 따질 게재가 아니었다.
 
마침내 주님이 그를 찾아오셨다. 아니 그의 간절한 마음이 주님을 자석처럼 끌어당겼다. 그렇게 만나고 싶었던 주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그는 인생의 참 기쁨을 맛보게 되었다. 그 구원의 은혜가 그동안 꼭 꼭 닫아 걸어두었던 그의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제쳤다.
 
삭개오의 마음이 열리자 그의 금고가 열렸다. 그 아까운 재산, 온갖 수모를 겪으며 이를 악물고 긁어모았던 그 피 같은 돈을 흔쾌히 내놓는 그의 모습을 보며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눅19:9) 
 
물질이 가는 곳에 마음이 간다. 돈을 쓰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의 가치관을 알 수 있다. 우리가 돈 쓰는 것을 보면 사람들은 우리가 무엇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세례 요한을 찾아와 세례를 받은 사람들이 그에게 물었다. "이제 세례를 받았으니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들의 질문에 세례요한이 답한 내용이 누가복음 3장 11절 이하에 나온다. 간단히 줄여서 말하자면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자족하며 살아갈 것, 부정한 방법으로 치부하지 말 것, 남의 것은 절대로 빼앗지 말 것. 그리고 나 살기도 어렵지만 나보다 형편이 더 어려운 이웃과 나누며 살아가라는 것이다.
 
진정으로 회개를 했다면 그에 따른 징표가 있기 마련인데 그 징표란 다름 아닌 회개한 이후에 물질에 대한 생각 즉 돈을 쓰는 것이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존 웨슬레는 '돈 지갑이 회개하지 않으면 진정으로 회개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던 것이다.
 
우리는 종종 교회에서 신앙생활하는 것과 교회 밖에서 살아가는 것은 별개라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돈을 쓰는 것과 신앙 생활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생각을 한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너희가 만일 세상의 재물에도 충성하지 아니하면 누가 참된 것으로 너희에게 맡기겠느냐"(눅 16:11) 우리가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보시고 우리의 신앙을 평가하시겠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셔서 돈을 벌고 쓰게 하신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주신 재물을 어떻게 하면 하나님 기뻐하시는 뜻대로 벌고 모으고 사용할 것인가. 지갑을 열 때마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내 돈 지갑은 정녕 회개했는가. 

김용수 목사/반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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