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언어적 표현으로 인상을 바꾼다

[ 홀리스피치 ] 홀리스피치

신은경
2013년 06월 04일(화) 16:05

소통에 있어서 말을 통한 메시지 내용 전달도 중요하지만 청각적, 시각적 비언어적인 표현들이 커뮤니케이션에 엄청난 영향을 끼칩니다.
 
목소리의 크기나 높낮이에 따라 메시지가 다르게 전해집니다. 큰 소리는 '화가 났다', 높고 명랑한 소리는 '기분이 좋다', 그리고 어떤 단어를 특별히 강조하면 '일부러 들으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똑같은 말을 해도 목소리가 떨린다든가 호흡이 짧아지면 말하는 사람이 불안한 상태라고 느껴집니다. 말로는 "전 괜찮습니다"라고 해도, 목소리 톤이 올라가고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면 단단히 화가 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의상 또한 무언의 많은 것을 이야기합니다. 정장을 입어야 하는 자리에 일상복차림으로 나타났다면 그 행사에 대해 반감을 가진 게 아닌가 하는 오해를 사기 쉽습니다. 얼굴에 옷을 입히는 화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식적인 자리에 민낯이거나, 학부모 회의에 진하고 화려한 파티 화장을 하고 나타난다면 모두 적절치 못한 비언어로 소통하는 셈입니다.
 
표정과 눈맞춤 또한 중요한 소통수단입니다. '웃는 얼굴, 찡그린 얼굴, 붉으락푸르락하는 얼굴, 눈을 심하게 깜박이는' 모습은 굳이 언어로 말하지 않아도 '기쁘다, 기분이 나쁘다, 화가 났다, 초조하다' 등의 의미를 쉽게 전달합니다. 예배 중에 눈을 감고 있다면 본인은 설사 아무런 뜻 없이 그리 앉아 있다 하더라도, 마치 '난 이 설교에 관심이 없습니다, 지루합니다' 하는 뜻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고개를 '끄덕끄덕'하거나 힘차게 '아멘'을 외치면 설교자에게 보낼 수 있는 가장 예의바르고 바람직한 반응이라 하겠습니다.
 
이러한 몸짓이나 표정은 문화적 배경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손위 어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이 예의바르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동양 사람의 태도가 서양에선 무언가 숨기고 소극적인 사람으로 비춰집니다. 남의 어린아이가 귀엽다고 머리를 쓰다듬었다간 서양 사람들에게 반감을 사기 쉽습니다.
 
말하기 훈련이 잘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말할 때 그 시선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그가 청중을 두려워할 경우에는 원고한 번 보고, 벽에 걸린 시계 한 번 보고, 다시 원고 한 번, 그리고 창문을 쳐다보는 식입니다. 청중에게는 한 번도 눈길을 주지 않습니다. 두렵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협상을 할 때도 태도가 중요합니다. '절 믿어 주세요'라고 말은 하면서도, 앞사람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시선이 헤맨다거나, 탁자 밑에서 다리를 계속 떨고 있다면 무언가 숨기고 있거나 거짓말을 하고 있을 것이라 의심을 받게 됩니다.
 
이와 같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말로 표현하기도 전에 비언어적인 요인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