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노회 주님의교회

[ 작은이들의 벗 캠페인 ]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3년 05월 30일(목) 16:24
교과서를 펼치니, 하나님의 뜻이 보이네!
주님의교회, 교육 특화 교회 지향
 
   
1988년 교회가 세워진 이후 지금까지 교회 건물을 짓지 않은 교회, 바로 평양노회 주님의교회(박원호 목사 시무)가 그 주인공이다.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여성청년교육관에서 첫 예배를 드린 주님의교회는 이후 강남YMCA 강당을 거쳐, 1996년 3월 3일 정신여고에서 첫 예배를 드린 뒤 지금까지 정신여고 강당을 예배 장소로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교회 건물을 소유하지 않는 교회로 잘 알려진 주님의교회가 교회 설립 25주년을 맞아 정신여중ㆍ고등학교의 다목적교육관을 지어주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에도 교회를 위한 별도의 건물을 짓지 않는다는 사실이 주님의교회가 지켜온 목회철학을 다시한번 증명해 주고 있고 이와 동시에 이 건물이 미래를 이끌어 갈 학생들을 교육하는 목적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점에서 교육에 대한 이 교회의 특별한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주님의교회는 지난 3월 18일 '정신학원 다목적교육관' 착공 감사예배를 드렸다. 정신학원 이사장으로서 정신중ㆍ고등학교가 교육시설이 부족하고 특히 도서관 확충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박원호 목사는 몇 차례 정신여중ㆍ고 책임자들을 통해 다목적교육시설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다.
 
박 목사는 당회원들과 함께 정신학원의 어려운 형편에 대해 논의했고, 2012년 10월 12일 열린 정책당회에서 다목적교육관 건축 안건을 다룬 뒤 당회원들의 뜻이 지원하는 방향으로 모아졌다. 주님의교회는 한달 뒤인 11월 7일 공동의회를 열어 교인들의 허락을 받아 38억 여원에 달하는 공사비 지원을 최종 결정했다. 앞으로 세워질 정신학원 다목적교육관에는 고등학교와 중학교 도서관을 비롯해서 선진형 교과교실 등의 교육시설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박원호 목사는 "주님의교회의 것도, 그렇다고 정신학원의 것도 아닌 다목적교육관을 앞으로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이 아름답게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하나님이 주님의교회에 주신 은혜에 따라 성도들의 기도로 세워지는 건물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주님의교회가 정신여중ㆍ고등학교의 미래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한 것은 평소 교회가 교육에 대해 얼마나 큰 애정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척도이기도 하다. 주님의교회는 점진적으로 복지와 교육, 선교, 예배와 통일 등 5개의 사역을 전문적으로 감당하는 교회들을 분립해 나갈 예정이다. 이들 교회들은 각자의 사역을 통해 얻는 결실들을 함께 나누며 일종의 '공동목회'를 실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중에서 교육에 특화되는 교회가 바로 현재의 주님의교회다. 다시 말해 주님의교회의 원뿌리가 교육에 있다는 사실은 불문가지인 셈이다.
 
이미 주님의교회는 국제교육선교센터를 통해 알찬 교육자료들도 만들어내고 있다. 교육선교센터에서는 어린이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한 교육교재도 완간했다. '하나님의 나라'를 주제로 한 이 교재는 3년을 한 과정으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님의교회는 중ㆍ고등학생들을 위해 교과서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특별교재도 만들고 있다. '공부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찾아보라'는 취지로 만들기 시작한 이 교재는 이미 국어와 수학 교과서용이 나왔고 물리와 역사 교과서용도 제작 중이다.
 
   

박원호 목사는 "교육에 집중적인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실제로도 많은 변화를 느낄 수 있다"면서, "교회학교 학생들이 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어린이 주일에 교회에서 했던 무지개 잔치에는 동네 아이들 3천명이 찾아와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그만큼 동네에 소문이 잘 났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님의교회는 해외교회를 훈련시키는 일에도 관심이 크다. 3년 전부터 케냐 동아프리카장로교회 관계자들이 교회를 방문하기 시작했고, 교회를 둘러본 교단 관계자들은 "우리도 교육을 강화하고 싶으니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주님의교회와 케냐 동아프리카장로교회는 이를 계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교류에 나서 올 7월 케냐에 교회교육을 위한 건물을 짓는데까지 관계가 증진됐다. 하드웨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지원도 할 예정이다. 케냐의 교육 지도자들을 훈련하기 위해 훈련팀이 케냐를 방문하게 되고 박원호 목사도 현지에서 세미나를 진행한다는 일정을 세웠다. 주님의교회는 케냐뿐 아니라 베트남 교회와도 교류를 할 계획인 만큼 국제적인 교육지원 프로그램을 보다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님의교회는 미국 유니온신학교와도 협력을 하고 있어 교회교육의 이론적인 발전에도 더욱 깊은 투자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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