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사는 동안에

[ 생명의양식(설교) ] 생명의양식

박진철 목사
2013년 05월 28일(화) 15:43

▶본문 말씀 : 전 3:11~14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모든 것은 영원히 있을 것이라 그 위에 더 할 수도 없고 그것에서 덜 할 수도 없나니 하나님이 이같이 행하심은 사람들이 그의 앞에서 경외하게 하려하심인 줄을 내가 알았도다"

칠십 세를 한자말로 '고희(古稀)'라고 합니다. 이 말은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 두보가 쓴 시의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熙)'라는 말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칠십은 옛날에도 드물었다는 표현인 고희(古稀)가 칠십을 일컫는 말이 된 것입니다. 두보는 칠십도 못 살 인생을 슬퍼하며 술로 인생을 보내었다고 합니다(정민, '일침(一針)'). 노벨문학상을 받은 폴란드의 여류 시인 비슬라바 쉼보르스카는 우리의 인생을 이렇게 표현하였습니다.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두 번은 없다' 중에서). 연습 없이 태어나 훈련 없이 죽는, 두 번 없는 인생을 안타까워한 그녀는 작년 2월 1일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모두 다 하나 뿐인 인생이 그렇게도 빨리 지나감을 아쉬워합니다. 이러한 인생인 우리들에게 전도서를 통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은 무엇인지 함께 들으려고 합니다.

첫째,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라고 하십니다(11, 14절).
 
왜냐하면 모든 것을 지으신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사람으로서는 측량할 수 없으며(11절), 더 할 수도 없고 덜 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14절). 나보다 내 인생을 더 잘 아시며 나를 사랑하사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죽기까지 내어주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없이 스스로 살아가는 인생은 모르고 가는 두려움의 인생일 수밖에 없지만,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아가는 인생은 알고 가는 하나님의 자녀 된 인생인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함이 매일의 삶 속에서 잘 드러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둘째, 때를 따라 주시는 아름다움을 누리며 살라고 하십니다(11~13절).
 
진정 하나님을 경외하며 사는 인생은 과거에 대한 아쉬움과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나님께 맡기게 됩니다. 이렇게 자신을 맡기고 난 후에야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지으시고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신 것(11절)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누리며 기뻐하고, 감사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사는 동안에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는 줄을 내가 알았고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그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도 또한 알았도다"(전 3:12~13).
 
많은 경우 우리는 착각하며 삽니다. 때를 따라 주신 아름다움인 것을 모르고 쉽게 그 때를 지나칩니다. 내가 원할 땐 얼마든지 봄이든 여름이든 맞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자녀들이며 부모님이고, 교우들이며 이웃이란 생각에 '때를 따라 주신 아름다움'으로 누리지 못하고 의례적인 의무감으로 흘러간 봄날은 아닙니까? 나 자신도, 소중한 사람들도, 그 때마다 주시는 아름다움과 행복이 있다고 하십니다. 이것을 놓치고 내일의 성공만을 위해 오늘의 행복을 저당 잡힌 인생은 참으로 불행한 인생일 것입니다. 보잘 것 없는 형편인 지금이 오히려 사랑하기 위한, 전도하기 위한 적기(適期)이지 않겠습니까?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좋은 것을 좋은 것으로 볼 줄 알며 또한 그것을 누릴 줄 아는 인생이 되기를 바랍니다.

박진철 목사 / 대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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