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 예화사전 ] 예화사전

박노택 목사
2013년 05월 27일(월) 10:04

시베리아의 한 감옥소에서 천주교 수녀들이 그들의 수녀복을 벗고 죄수복을 입으라는 명령을 거부했다. 왜냐하면 수녀들은 그 제복이 적그리스도의 표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간수들은 수녀들을 목욕탕에 몰아넣고, 그들이 씻는 동안 수녀복과 제복을 바꾸어 놓았다. 그래도 그들이 제복을 거부하자 영하 40도의 추운 밖으로 끌고 나가 앉아 있게 했다. 그러나 수녀들은 꼼짝도 않고 기도를 시작했다.
 
감옥의 여자 의사는 트로츠키(러시아혁명가) 신봉자로 무신론자였는데 그녀는 수녀들에게 "당신들은 지금 자살을 감행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수녀들은 이 말에도 아무런 동요 없이 기도를 계속했으며, 남자 간수들이 다가와도 60명의 수녀는 움직이지 않았다.
 
감옥의 소장은 청년 공산당원들을 데려다가 억지로 이들에게 옷을 입힐까 생각해 보았으나 그들이 이 수녀들의 용기에 오염될 우려가 있어 그렇게 할 수도 없었다. 수녀들은 추위로 새파랗게 얼어 버렸고, 여전히 알몸인 채로 눈 밭 위를 지나 감방으로 집어넣어졌다.
 
그들은 바깥 추위 속에 6시간이나 있었다. 그들은 눈 밭 위를 걸으며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불렀다. 몇 몇 수녀들은 더 이상 걸을 수도 없어 다른 수녀들의 부축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수녀들 중 한 사람도 병난 사람이 없었다. 감방에 들어가자 그들은 다른 죄수들이 주는 누더기를 얻어 걸쳤다.
 
육군 소령인 소장은 "나치스들과 싸우는 것이 이 수녀들과 싸우는 것보다는 훨씬 수월했다"라고 말했다. 수녀들은 소장 앞을 지날 때 그에게 머리 숙여 인사를 하며, "하나님께서 당신을 용서해 주시기를!"이라고 빌었다.
 
감옥의 다른 여의사가 처음의 여의사인 브라버만에게 물었다. "수녀들 중 한 사람도 병이 나지 않은 사실을 의사로서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무신론자인 브라버만이 대답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란 노래를 부름으로 수녀들 자신이 대답하지 않았습니까?"
 
리차드 범브란트의 '새장을 벗어난 새의 이야기'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수녀들은 알몸의 수치를 이기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었다. 수녀들은 영하 40도의 추위를 이겨내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었다. 수녀들은 형무소장을 향하여 "당신을 용서합니다"라고 말하며 주님께서 하신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을 직접 보여주었다. 우리도 우리 자신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과 그분의 삶을 드러내야 하겠다.

박노택 목사 / 비산동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