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질 않는 교회가 되려면…

[ 사설 ] 사설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3년 05월 20일(월) 13:25
"도둑질하지 말라"는 우리 기독교인들이 금과옥조로 삼는 십계명 중 하나이다.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따라서 도둑질의 개념도 변했다. 교회 행정에서 없어서는 안될 사무기기인 컴퓨터에 설치되는 소프트웨어(SW)는 공짜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어 불법 SW를 설치하는 것은 도둑질이라는 개념도 생겨났다. 정품 SW를 돈을 주고 구매해야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정착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총회가 '클린사이트' 정책을 펴고 전국교회의 참여를 유도하는 현황을 들여다 보면 교회와 목회자의 인식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한글과컴퓨터'라는 토종 브랜드 회사와 협력하는 이번 프로모션은 매년 한 차례 14만 원을 지불할 수 있는 3000개 교회가 참여하면 총회 산하 모든 교회가 각자 보유한 컴퓨터 대 수를 가리지 않고 모두 정품 SW를 사용하는 것으로 인증하는 방식이다.
 
총회의 이번 정책이 성공하면 특히 자립대상 교회에 매우 유리한 것으로 분석되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숫자의 PC를 보유한 대형 교회가 보는 이득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본교단은 총회 산하 모든 교회가 정품 SW를 사용하는 것으로 인증을 받아 '불법 SW 없는 청정 SW 교단'이라는 이미지를 확보할 수도 있다. 이같은 이미지는 '클린사이트' 정책으로 총회 산하 8400개 교회가 얻는 경제적인 이득에 비교할 수 없는, 경제적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기대 효과다.
 
총회와 '클린사이트' 협력업체는 공동으로 전국 교회에 참여를 요청하고 있지만 응답률은 기대이하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제 겨우 미자립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이는 교회의 담임목사가 '기꺼이 참여하겠다'는 반응도 있는 반면 행정담당 부목사들이 있는 교회에서도 '굳이 그럴 필요가 있느냐'는 냉담한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는 것이다.
 
교단 차원에서 이같은 시도가 이뤄지는 것은 본교단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본교단 총회의 이같은 시도는 SW개발 회사에게도 얼마간 이득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불법 SW의 척결 문제는 한국교회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 중 심각한 문제이며, 이번 정책으로 본교단이 얻을 수 있는 유무형의 수익은 SW회사의 그것보다 월등히 크다.
 
'도둑질하지 않는 교회'는 담임목사는 물론 부교역자와 재정담당자, SW를 담당하는 행정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좌우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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