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넷째주는 '나라를 위한 기도주일'

[ 교단 ]

박성흠 기자 jobin@pckworld.com
2013년 05월 20일(월) 11:43

총회제정 주일 예배자료 조차 없어 유명무실
 
오는 26일은 총회가 정한 '나라를 위한 기도주일'이지만 이를 알고 지키는 교회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총회제정 주일을 준비하고 홍보해야 할 총회내 담당 부서조차 없는 것으로 확인돼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나라를 위한 기도주일'은 지난 2004년 9월 열린 제89회 총회가 서울노회의 헌의를 받아들여 매년 5월 마지막 째 주일을 '나라를 위한 기도주일'로 지키기로 결의했다. 이에 앞서 새문안교회(이수영 목사 시무)는 제17대 국회 개회일에 맞춰 2004년 5월 30일 새문안교회에서 1948년 제헌국회를 기념하며 기독교인 국회의원을 초청해 나라와 민족의 번영과 통일을 염원하는 예배를 가진 바 있다.
 
제헌국회는 1948년 5월 31일부터 그해 12월 18일까지 203일 동안 열렸으며 198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한 5월 31일 첫번째 회의에서는 국회의원 이윤영 목사의 기도로 개회됐다.
 
본교단 총회는 1월 셋째주일 여전도회주일을 시작으로 12월 셋째주일로 지키는 '성서주일'까지 모두 32회의 총회제정 주일을 지키고 있다. 각 총회제정 주일에는 총회제정 주일을 지켜달라는 공문과 함께 해당 부서와 기관에서 마련한 목회자료 전국 교회에 발송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나라를 위한 기도주일'은 행정지원본부가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나 기획국 사무국 등 행정지원본부는 물론 사무총장실에서도 공문이나 자료를 준비하는 곳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처음 '나라를 위한 기도주일'을 지키고 총회 헌의안을 발의했던 이수영 목사(새문안교회)는 2004년 총회 이후 나라를 위한 기도주일이 폐지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 총회로부터 어떤 자료나 요청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새문안교회는 이후 매년 5월 마지막 주일을 나라를 위한 기도주일로 지키고 있으며, 특별한 행사를 마련하지 못한 때는 이윤영 목사의 제헌국회 개회기도문을 시대의 흐름에 맞춰 낭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1948년 5월30일 제헌국회 개회 기도문 전문.
 
이 우주와 만물을 창조하시고 인간의 역사를 섭리하시는 하나님이시여, 이 민족을 돌아보시고 이땅에 축복하셔서 감사에 넘치는 오늘이 있게 하심을 주님께 저희들은 성심으로 감사하나이다. 오랜 시일 동안 이 민족의 고통과 호소를 들으시사 정의의 칼을 빼서 일제의 폭력을 굽히시사 하나님은 이제 세계만방의 양심을 움직이시고 또한 우리 민족의 염원을 들으심으로 이 기쁜 역사적 환희의 날을 이 시간 우리에게 오게 하심을 하나님의 섭리가 세계만방에 정시하신 것으로 저희들은 믿나이다.
 
하나님이시여, 이로부터 남북이 둘로 갈리어진 이 민족의 어려운 고통과 수치를 신원하여 주시고 우리 민족 우리 동포가 손을 같이 잡고 웃으며 노래 부르는 날이 우리 앞에 속히 오기를 기도하나이다. 하나님이시여, 원치 아니한 민생의 도탄은 길면 길수록 이 땅에 악마의 권세가 확대되나 하나님의 거룩하신 영광은 이 땅에 오지 않을 수밖에 없을 줄 저희들은 생각하나이다.
 
원컨대 우리 조선독립과 함께 남북통일을 주시옵고 또한 우리 민생의 복락과 아울러 세계평화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거룩하신 하나님의 뜻에 의지하여 저희들은 성스럽게 택함을 입어 가지고 글자 그대로 민족의 대표가 되었습니다. 그러하오나 우리들의 책임이 중차대한 것을 저희들은 느끼고 우리 자신이 진실로 무력한 것을 생각할 때 지와 인과 용과 모든 덕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 앞에 이러한 요소를 저희들이 간구하나이다.
 
이제 이로부터 국회가 성립이 되어서 우리 민족의 염원이 되는, 모든 세계만방 주시하고 기다리는 우리의 모든 문제가 원만이 해결되며 또한 이로부터서 우리의 완전자주독립이 이 땅에 오며 자손만대에 빛나고 푸르른 역사를 저희들이 정하는 이 사업을 완수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이 이 회의를 사회하는 의장으로부터 모든 의원일동에게 건강을 주시옵고 또한 여기서 양심의 정의와 위엄을 가지고 이 업무를 완수하게 도와주시옵기를 기도하나이다. 역사의 첫걸음을 걷는 오늘의 우리의 환희와 우리의 감격에 넘치는 이 민족적 기쁨을 다 하나님에게 영광과 감사를 올리나이다. 이 모든 말씀을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을 받들어 기도하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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