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봄노회 결산..발전ㆍ개혁 향한 다양한 결의

[ 교단 ]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3년 05월 20일(월) 10:51

목회자 세습 반대ㆍ정치인물 배제
'상회비 삭감ㆍ면제' 등 재정 악화 따른 감축 아이디어 속출

2013년 봄 노회가 지난 10일 경동노회를 마지막으로 모두 끝났다. 각 노회별로 열린 이번 노회에서는 목사부총회장 추천과 관련해서 자의로 노회를 연기한 경동노회와 임시로 열리는 노회를 제외하고 정해진 일정에 따라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경동노회는 정해진 일정에 따라 노회가 소집됐지만 목사부총회장 후보로 거론되던 인사가 후보 등록 자격조건에 노회 전입일이 맞지 않아 개회를 못하고, 재소집하는 과정을 밟았다.
 
이번 각 노회의 주된 관심은 최근 사회적인 이슈로까지 확대된 목회자 교회 세습문제였다. 평양노회를 비롯해 일부노회에서 이를 반대하는 내용의 헌의안을 채택했으나 당초 예상됐던 만큼은 헌의안 결의가 이루어 지지 않은 것으로 집계된다. 이미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세습불가 법안을 결의하면서 화제가 돼 본교단 노회에 이목이 쏠렸다. 세습반대 내용을 결의한 노회는 반대입장을 담은 헌의안을 완성해 총회에 접수할 예정이다. 세습반대 논의는 총회 기획조정위원회에서도 연구하고 있어 오는 98회 총회에서는 어떤 방법으로라도 이에 대한 결론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노회에서는 교회 재정과 관련해서도 관심이 모아졌다. 최근 2, 3년 사이에 교회의 재정상태가 급속히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올해 들어서면서 교회에 따라 2, 30%까지 재정이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10% 정도의 감축은 불가피하다고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이러한 재정 감축 현상은 노회로까지 이어지면서 대책마련 아이디어가 속출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면서 일부노회의 재정상태가 교회의 현실과는 다르게 양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노회의 재정을 나누는 작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서울동노회의 경우 교회가 부담하는 노회 상회비의 요율을 교세에 따라 대폭 삭감하는 정책을 내어 놓았다. 뿐만 아니라 현 노회 재정상태가 양호함을 확인하고 1년간 상회비는 전액 면제하는 것으로 결의하기도 했다.
 
이같은 재정 대책은 한 두 노회에 국한되지 않고 지교회의 재정상태가 지속적으로 악화될 것을 우려해 다른 노회로까지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봄 노회에서는 노회 발전계획과 개혁적인 과제를 내어 놓기도 했다. 이미 노회 개혁과 발전을 위해 연구한 과제를 제출하고 집중 토론한 노회가 잇따랐고, 발전방안 연구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는 노회도 늘어났다. 서울강북노회, 서울서남노회 등은 이미 노회 발전방안을 이번 노회에 상정해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밟았으며, 일부 노회에서도 노회의 개혁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개혁 안에는 정치 구도 중심의 노회에 대한 회의감을 보이는 한편 총대 선출 방법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기도해 개혁이 불가피함을 보여 주기도 했다. 총대 선출과 관련해서 여전히 일부 정치권 중심으로 이루어 지고 있음에 대한 문제가 지적됐으며, 다양한 인물이 총대로 참여해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같은 내용은 총대 선거 결과에서 나타나기도 했다. 노회 정치 중심 인물이 총대 선거에서 낙선되고 순위가 뒤로 밀리는 일이 노회에 따라 속출했다.
 
노회에서는 또 오는 10월 30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 제10차 총회가 성공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기도하는 시간도 가졌다. 총회가 WCC 총회 홍보 자료와 기도제목 등을 담긴 자료를 각 노회에 배포하고 기도를 당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각 노회는 개회예배 혹은 별도의 시간을 갖고 WCC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기도했다. 총회 준비위원회를 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가 소속한 서울동남노회의 경우 노회 개회예배를 WCC 제10차 총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예배로 진행해 주목을 받았다. 서울동남노회는 지난 2월에 노회내에 준비위원회를 조직한 바 있다.
 
대사회적인 이슈로는 최근 동성애를 인정하는 내용이 담겨있어 문제가됐던 차별금지법에 대한 교회의 반대 입장을 요청하는 헌의안이 결의되기도 했으며, 냉전관계로 치닫고 있는 남북문제의 해결과 평화 통일을 기원하는 기도가 노회별로 있었다.
 
한편 이번 노회에서는 9월 개회하는 교단 총회를 앞두고 총대 선출을 마무리했으며, 목사부총회장을 추천하는 동부지역과, 장로부총회장을 추천하는 중부지역 노회들이 후보자 추천을 마무리했다. 장로부총회장은 함해노회에서 추천한 김철모 장로(동신교회)가 단독후보로 일찌감치 확정됐으며, 목사부총회장은 경동노회의 노회 일정이 미뤄짐에 따라 지난 10일에서야 후보 예정자가 확정됐다. 각 노회로부터 추천을 받은 목사부총회장 후보 예정자는 경동노회 정영택 목사(경주제일교회), 포항노회 공병의 목사(포항동해큰교회), 경북노회 장명하 목사(대구전원교회)<임직순> 등이다. 후보예정자는 총회 개회 60일 전에 등록을 한 후 본격적인 선거활동에 들어간다. 선거는 총회 첫날인 9월 9일에 있다.
 
강원노회와 강원동노회가 이번 봄 노회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양 노회는 노회 창립 60주년을 맞이해 강릉교회에서 개회예배 뿐만 아니라 경건회 기념세미나를 함께 진행해 노회 형제애를 갖고 협력하는 좋은 선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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