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교육학회, '춘계국제학술대회' 개최

[ 교계 ]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3년 05월 16일(목) 13:18
오스머ㆍ슈바이처 박사 초청 
'교인의 삶을 새롭게ㆍ새 문화 만들기'
기독교교육의 새 방향 모색, "주변과의 상호작용 속 문화 만들어야"
교회문화, 변화하는 사회 상황에 대해 좀더 개방적인 반응 촉구
 
오늘날 교회학교는 21세기의 어린이들을 20세기의 교육환경에서 교육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러한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인해 교회학교의 감소 추세는 가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위기와 도전에 직면한 오늘의 기독교교육은 앞으로 새로운 변화를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 것인가?
 
지난 11일 영남신학대학교에서 열린 한국기독교교육학회 국제학술대회에 강사로 초청된 세계적인 기독교교육학자 리처드 오스머 교수(프린스턴신학교)와 프리드리히 슈바이처 교수(튀빙겐대학교)는 사회에 보다 개방적인 삶의 자세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세계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한다며 새로운 방향을 제안했다.
 
'형성과 교육, 글로벌 시대의 국가 간의 비교 연구' 제하의 주제강연에서 오스머 교수는 글로벌 시대에 제기되는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 프린스턴신학교가 5년전에 '기독교교육' 학과 전공의 명칭을 '교육과 형성'으로 변경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혀 새로운 변화의 요구에 몸부림치는 모습을 그대로 소개했다. 그는 "미국의 주요 교회들은 교회학교와 성경공부 형태의 교육이 더 이상 참석자를 끌어 모으지 못하고 있다"면서 "교회 차원에서 '형성'의 폭을 넓혀야할 필요에 따라 전공의 명칭을 이렇게 변경하게 됐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강연에서 그는 우리에게 다소 생소하게 들리는 '형성'(Formation)이라는 언어를 소개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형성'이라는 언어가 기독교교육이라는 언어보다 더 폭넓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면서 교회가 교인들의 삶의 모습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의미로, 또한 주변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교회 스스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의미로 '형성'이라는 언어를 사용했다. 그리고 이러한 '형성'의 의미는 적극적인 기도생활과 제자의 삶을 개발한다는 의미 뿐만 아니라 교회문화가 변화하는 사회 상황들에 대해 보다 개방적으로 반응해야 한다는 의미로 소개했다.
 
결론적으로 그는 기독교교육이 이론에만 머물지 않고 삶의 현장 속에서, 그리고 주변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교회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곧 '교육과 형성'의 앞으로 나아갈 방향임을 주장했다.
 
한걸음 나아가 오스머 교수는 남아프리카 신학자인 데이비드 보쉬의 '하나님의 선교'와 독일 신학자 몰트만의 '선교적 교회론'을 끌어와 '형성'에 대한 자신의 신학적인 주장을 확장해 나갔다. '형성'은 '정체성'과 '적절성' 사이에 조화를 이룰 뿐 아니라, '세움'과 '보냄'간의 지속적인 상호작용 속에서 일어난다고 그는 강조했다. 교회 울타리 밖을 향해 펼치는 사회봉사가 곧 교회의 '정체성'을 세우는데 영향을 주며 동시에 이러한 교회의 '정체성'이 현재 교회의 상황에 맞는 '적절성'에 따라 세상에 복음을 전하도록 이끌어가는 과정 속에서 교회가 형성된다는 설명이다. 결국 교회의 교육 사역은 '세움'과 '보냄', 그리고 '정체성'과 '적절성'이 결합되는 지점에 서 있음을 설명했다.
 
오스머 교수에 이어 '기독교교육, 세계화, 시민사회'라는 주제로 주제강연한 프리드리히 슈바이처 교수(튀빙겐대학)는 세계화 시대에 시민사회와의 상호 관계를 통해 기독교교육과 교회가 함께 공헌할 수 있는 부분을 제시하는데 역점을 두고 강연했다. 슈바이처 교수는 오늘날 청소년들이 세계화에 대해 관심은 높지만 부정적인 결과나 양면성에 대한 비판적인 사고 능력은 부족하다며 기독교교육이 청소년들로 하여금 세계화에 대해 '비판적인 성찰'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그는 기독교교육이 시민사회와의 상호관계를 통해 시민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부분을 언급했다. 교회는 개인으로 세계화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결국 시민사회의 강력한 지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은 젊은 세대들에게 기독교교육과 시민사회의 상호관계가 교회와 세계화의 관계에 많은 연관이 있음을 가르쳐주고 있다. 그래서 그는 기독교교육의 본질이 '인간의 사적인 부분 뿐 아니라 공적 차원을 포함하는 전인적'이 돼야 하고, '총체적 타당성을 입증할 수 있는 중요한 가능성'이라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그는 기독교교육학자들은 젊은 세대들이 세계화 과정 속에서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야 하며 삶 속에서 기독교신앙과 기독교교육이 중요함도 가르쳐야함을 강조했다. 또한 다문화사회에 접어든 세계적 상황을 고려해 교회와 교회교육은 종교간의 대화의 필요성도 짚고 넘어가야할 분야임을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대표적인 기독교교육학자인 리처드 오스머 교수는 기독교교육의 실천과 교육목회의 회복에 역점을 두고 연구한 바 있으며 '교수방법'과 '교육목회의 회복'이라는 저서가 우리말로 번역돼 있다. 독일의 대표적인 실천신학자인 프리드리히 슈바이처 교수는 튀빙겐대학교 종교교육학 교수로 '어린이와 함께 배우는 신앙세계'라는 저서가 우리말로 번역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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