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멕시코 여행에서 생각한 선교

[ 여행스케치 ] 여행스케치

김정기 목사
2013년 05월 16일(목) 11:12

미국 서부의 캘리포니아를 종단하다 보면 엘카미노(El Camino Real)라는 도로를 접 할수 있다. 이름대로 '왕의 도로'이다. 스페인 국왕의 군대는 대서양을 횡단한 콜럼버스 이후에 영토확장을 위해 남미와 북미 대륙의 남단 캘리포니아 일대에 진출한다. 이들은 신부들을 앞세워 미션을 세우고 미션과 미션사이에 도로를 만들어 왕의 도로라는 명칭을 붙이게 된다. 아무리 미국과 멕시코 국경이 엄하게 구분되어 있다 해도 미국을 떠나 북 멕시코 국경을 지나 멕시코에 이르면 옛날 스페인의 문화나 미션의 모습은 같은 모습을 지니고 있다.
 
다르다면 빈부의 격차가 심하게 보이고 그 격차의 현실은 북 멕시코를 여행하고 돌아오는 미국 시민들의 불편함이다. 미국의 입국 절차가 까다로운 것은 멕시코인들의 미국 진출을 엄격하게 관리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민국 사무소를 통과하는데 한 두시간을 자동차 안에서 기다려야 하는 일은 멕시코 여행을 다시는 오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게 할 정도였다.
 
   
멕시코의 전 유엔대사였던 아길라르(Aguirra)는 "미국의 코밑에 있는 멕시코는 미국의 뒷마당이며 미국과 멕시코의 관계는 편의나 복종의 관계라는 데 별 이견이 있을 수 없다"는 말을 해서 비난을 받은적도 있다 그만큼 두 나라와의 관계는 끈끈한 관계를 갖고 있다.
 
중남미와 멕시코 같은 나라들은 대개가 로마 카톨릭 신앙이 성공적 선교를 이뤘다고 볼 수 있을 만큼 절대적인데 반해 원주민들의 삶의 질이나 균등 문제는 아직도 풀어야할 문제가 많이 있는 현실이다. 스페인 사람들이 기독교 십자가를 앞세우고 수세기 동안 잔인하게 인디언들을 대한 부분도 있지만 많은 신부들이 주민들을 위해 문맹퇴치운동, 농업기술운동, 농수로 개발운동 등을 펼쳐 존경받은 일이 높이 평가 되면서도 남의 지역에 들어와 수많은 피흘린 것 때문에 500주년 미 대륙진출 선교 기념대회를 거창하게 치르지 못한 것은 기독교 선교라는 미명으로 왕의 군대를 보낸 것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 그림은 북멕시코에 위치하고 있는 산후안 테오티와칸[SanJuan teotijuacan] 미션의 모습이다. 필자는 2007년 가족과 함께 이곳 북 멕시코를 여행하였다.

김정기 목사 / 조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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