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마멜로디에 부는 평화의 바람

[ 교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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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5월 16일(목) 10:07

남아공 프리토리아 마멜로디 동쪽에 있는 스토폴 파크에서는 남아공 젊은이들과 모잠비크 젊은이들의 축구 경기가 지난 4월 27일 열렸다. 특히 이번 경기는 남아공과 모잠비크 젊은이들의 친선 경기로 그 의미가 깊다. 경기 결과는 홈팀의 2-0 완승. 유니폼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발 한번 제대로 맞춰보지 못한 모잠비크 팀의 열세였다. 그래도 모두는 즐거웠고 흥겨운 하루였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흥겨운 화합의 마당이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가난한 이 지역에 세워진 스토폴 파크 교회는 여러가지 사역들을 통해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열매를 거두기 위한 하나님의 사역을 한창 진행 중이다. 그 중 이번 행사는 지역에 거주하는 모잠비크인들을 돕기 위해 주 남아공 모잠비크 대사관과 함께 불법 이민자들의 적법한 남아공 거주를 돕고, 지역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인종 간의 갈등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 개최되었다. 모잠비크 대사관에서 나온 영사들은 모잠비크 이주자들의 고민을 듣고, 정부 정책을 설명하기도 했다. 또 불법으로 이주한 사람들에게는 ID 카드와 여권을 받고, 정식으로 비자를 받아 거주하고 일할 것을 권하기도 했다.
 
모잠비크와 남아공의 흑인정부는 백인우월주의 정권 하에서부터 서로를 돕는 가까운 사이였다. 그러나 남아공에 흑인 정부가 들어서고, 그때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남아공이 모잠비크에 특혜를 주면서 다수의 이주민들이 불법으로 남아공으로 넘어오기 시작했다. 모잠비크 뿐 아니라 인접 국가들인 짐바브웨나 잠비아, 스와질랜드 등에서 많은 이들이 이주해 왔다. 일자리는 한정되어 있는데 그 일자리들을 이주민들이 빼앗아 간다고 생각하는 남아공 사람들의 불만이 커져 때로 마을에서 폭력과 방화, 심지어는 다른 인종 간의 살인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다른 인종 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스포츠라는 공통 관심사를 이용해 서로를 이해하고, 친교를 나누게 된 것이다. 대부분의 모잠비크 사람들은 일용직 노동자, 정원사, 노점상, 가정부 등으로 최저 임금보다 더 낮은 돈을 받고 어렵게 살아가지만 이날 그들은 연대의 의미로 모금을 해 남아공 군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스토폴 파크 교회는 이런 인종 간의 갈등 예방과 해소를 위한 다양한 사역들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스토폴 파크 교회는 양산중앙교회(김득기 목사 시무)가 2011년 12월 정학송 선교사를 통해 양철 집들이 들어서기 시작한 마멜로디 동쪽 산 끝자락의 스토폴 파크 지역에서 시작된 교회다. 현재는 약 3,000 여 채의 양철 집들이 밀집해 있고, 1만 여명이 거주하는 거대한 깡통마을로 변했다. 현재는 김승범 선교사(본교단 파송)가 복음 전파와 지역발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김 선교사는 현재 CHE(Community Health Evangelism)와 HCFI(Healthcare Christian Fellowship International), CMF(Christian Medical Fellowship)과 함께 지역민들의 영적인 구원뿐만 아니라 AIDS와 조기 임신, 아기 돌보는 법 등 기초 위생과 건강 관리를 통한 전인치유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FFF(Foundation For Farming)와는 지역주민들에게 작은 텃밭을 일구는 프로그램과 함께 크게는 유기농 농법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모든 일들은 남아공 현지 선교단체들과 함께 진행해 가고 있다. 5월 중에는 남아공 현지 교회들과 학교에서 기증받은 천여 권의 책들을 가지고 지역 도서관을 개소할 예정이다. 도서관을 통해 책을 읽을 기회가 거의 없는 지역민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고, 또 다른 세상과 소망과 하나님 주시는 미래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들을 제공하고자 한다. 놀라운 일은 비록 가난한지만 지역민들을 위해 교인들이 책을 기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한 공부할 장소가 없어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교회 교육관을 공부할 장소로 제공하고 있다. 이곳 남아공에는 다른 나라에서 이주해온 많은 이들이 있는데, 이들 중에는 영어로 말하지를 못해 취업조차 힘든 이들이 있다. 스토폴 파크 지역에도 이런 이유로 취업을 하지 못해 하루하루 연명해 가는 것 조차 어려운 이들이 많다. 이들은 교회에서 영어교실을 열어주기를 소망하고 있다. 그래서 5월 중 영어 교실을 열어 이들의 생활과 취업을 도울 예정이다. 이 모든 사역들을 지역민들이 스스로 할수 있도록 교인들 중 자원봉사자와 영어 교사를 발굴했다. 원칙적으로 외부에서 도움을 받으면 스스로 발전해 나갈 수 없다는 것이 김 선교사와 교인들의 일치된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 더디고, 힘이 들어도 주민 스스로 해 나갈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또한 교회에서는 남아공의 인기 스포츠 종목인 축구, 넷볼, 크리켓 등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자신감을 회복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아프리카 교회는 대부분이 자립할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럼에도 교회는 하나님을 예배하고, 세상을 섬겨야 하는 사명이 있다는 모토로 교회와 지역민 스스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김 선교사와 교회의 기도 제목이며, 꿈이다. <김승범 선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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