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에서의 디아코니아 - 삶의 현장에서의 예배

[ 교계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3년 05월 15일(수) 15:32
책임적인 복음의 섬김사역
 
WCC는 디아코니아에 대해 뭐라고 말해왔나? 우선 에큐메니칼 사전에서는 디아코니아에 대해 '사람들의 필요들에 응하여, 그리스도인들이 행위와 말로 수행하는 책임적인 복음의 섬김사역'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WCC는 역사적으로 신학적 연구와 다양한 대화 및 논의를 통해 디아코니아의 큰 획을 긋는 선언들을 발표해왔다.
 
1965년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디아코니아의 개념에 봉사뿐 아니라 사회행동이 포함된다고 선언했다. 이와 함께 개인에서 공동체로, 개인적 경건에서정의라는 보다 넓은 이슈로 관심을 전환했으며, 다음해인 1966년 영국 스완위크에서 디아코니아의 개념에 '사회행동(Socilal action)이 포함된다고 재확인하기에 이른다.

1978년 그리스 크레테에서 디아코니아와 리투르기아(예전)와의 연관성에 주목했다. 이후 디아코니아를 '예전 후의 예전(litergy after litergy)'이라는 맥락에서 삶의 현장에서의 예배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선언했다.
 
1982년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현대적 디아코니아를 특징짓는 8개의 키워드 essential(필수적인), local(지역적인), world-wide(전세계의), preventive(예방의), structure or political(구조적 혹은 정치적), humanitarian(인도주의), mutual(상호의), liberating(해방시키는)을 제시했다. 이 8개의 키워드에는 현대 디아코니아의 핵심들이 거의 들어있다. 또한, 이 회의에서는 19세기 당시 자본주의적 산업화에, 제국주의의 영향 하에 있던 현대교회들이 사회봉사, 건강, 장애인 교육, 병자 돌봄 등에 디아코니아를 집중했지만 이러한 행위들이 교회중심적이었고, 개인영혼구원의 수단으로 여겨졌으며, 국내외 자본주의와 전세계적 식민주의에 부속되어 있었음을 반성하기도 했다.
 
1987년 스페인에서는 기부자-수혜자라는 말 대신 협력과 파트너십이라는 수평적 패턴으로 대체됐고, 2010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회의에서는 '예언자적 디아코니아(Prophetic Diakonia)'라는 용어를 사용해 작은 자들에게 초점을 맞추면서 인간의 필요들을 섬기되, 그들을 위로할 뿐 아니라 그들의 고통과 슬픔, 부족의 근본 원인들에 응답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있었다.
 
이어 지난해 콜롬보에서는 이러한 맥락 속에서 변두리 사람들의 입장에서 기존의 디아코니아의 개념을 재정리하고 반성했다.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세계교회협의회 3개 프로그램(Solidarity and Diakonia, Just and Inclusive Communities)이 협력해 개최된 이 회의에는 총 26개국에서 49명이 참석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류태선 목사(생명의길을여는사람들 사무총장)가 참석해 '한국교회 디아코니아의 회고와 비전'이라는 제목으로 패널 발제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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