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교인', 강요받은 신앙 세대

[ 목회·신학 ]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3년 05월 10일(금) 16:27
교회에 대한 불만 극도…교회, 돌아올 길 마련해야
 
   

사회는 1990년대에 이어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X세대, N세대, Y세대, G세대 등과 같은 용어로 젊은층을 규정지어 왔다. 각 연령대와 자라온 환경에 따라 다양한 특성을 갖고 있다는 표현이다.
 
최근에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디지털세대와 기성세대의 사고 및 행동양식 비교연구'에 따르면 젊은 세대가 추구하는 가치의 우선순위에서 종교가 하위권으로 밀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연구결과는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가치의 순위는 친구 이웃 여가 돈 권력 학력에 집중하고 있으며, 종교는 가치 추구 항목 10가지중 7번째에 머물렀다. 특히 연령대별로 나타난 결과에서 청소년층으로 갈 수록 기성세대에 비해 돈과 권력을 추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교회는 최근들어 젊은층 교인들이 교회를 빠져 나가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목회사회학연구소(소장:조성돈)가 최근 공개세미나를 통해 밝힌 '가나안(뒤부터 읽으면 '안 나가') 교인' 실태에 대한 후속 연구가 목회적, 신학적인 차원에서 필요하다. '갈 길 잃은 현대인의 영성-소속 없는 신앙의 모습'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연구소는 리서치 기관에 의뢰해 설문조사한 결과 '가나안 교인'은 응답자의 26%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했다.
 
이들이 교회를 출석하지 않는 이유는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원해서'가 30.1%로 가장 많았으며, '목회에 대한 불만'(24.3%), '교인들에 대한 불만'(19.1%), '신앙에 대한 회의"(13.7%), '시간이 없어서'(6.8%), '개인적인 이유'(5.7%)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분석해 보면 목회에 대한 불만과 교인들에 대한 불만 등 외적인 갈등 요인이 43.4%에 달해 절반 수준에 육박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또한 교회를 떠나기전 출석하던 교회에 대한 평가를 보면(복수응답) 42.2%가 '교회에 문제가 없었다'고 응답을 했지만 문제가 있음을 지적한 응답자는 '교인들의 삶이 매우 신앙인답지 못했다'(30.6%), '교회에서 헌금을 지나치게 강조하였다'(30.0%), '담임목회자가 독단적이었다'(26.5%), '교회 내부에 분란/갈등이 심했다'(21.8%)', '교회 내 파벌 다툼이 심하였다'(21.7%), '교회 건축과 관련하여 큰 어려움이 있었다'(16.2%) 등을 지적해 기존 교회의 일반화된 목회 형태에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교인의 교회 출석시기를 보면 자아능력에 따라 종교를 선택할 수 있는 연령 이전인 중학교 때까지가 58.4%(고등학교 때까지 포함하면 69.3%)로 부모에 의한 신앙이 대물림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즉 한국교회 급 성장기에 신앙생활을 시작한 부모들의 자녀세대가 교회를 떠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분석에 대해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가나안 교인의 신앙 형태를 '강요받은 신앙'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이들은 완전히 교회를 떠나지 않고 있음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자신을 받아 줄 하나님을 그리고 공동체를 찾고 있다"면서 교회의 관심과 보다 구체적인 신학적 분석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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